문화생활

[인터뷰] 뼛속까지 개그맨 ‘뼈그맨 김성원’

2011-11-15 14: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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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기자/사진 장수정 기자] 어릴 때부터 유난히 남들이 웃는 모습을 사랑했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는 사람이길 바랬다는 김성원. 그 꿈을 위해 멕시코에서의 10년 생활과 국적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한민국의 개그맨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큰 키에 에릭을 닮은 외모, 개그맨인지 배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잘생긴 그를 보고 ‘이 사람이 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비록 짧게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그 시간 내내 ‘내가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신조어)다’를 보여준 김성원. 역시 개그맨일 수밖에 없는 그와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잘생겼다고요? 정말요? (웃음) 사실 그런 건 개의치 않아요. 전 웃겨야 하는 개그맨이니까요. 잘 생겼단 소리보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더 좋죠. 그래서 더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지어 보이고.. 어릴 때부터 남들이 저를 보고 웃으면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꼭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너무 행복한 일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에게 이 직업은 천성이죠.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있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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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상대를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는 그는 말하는 중간 실제로 연구했다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가며 진정한 ‘뼈그맨이다’ 싶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10살 때 이민을 간 멕시코에서 국적도 포기하고 군대까지 가며 한국에 돌아왔다. 바로 개그맨이 되고자 하는 꿈 하나 때문.

“사실 처음에는 부모님 반대도 있었죠. 하지만 제 인생에서의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전 정말 개그가 너무나 하고 싶었거든요. 결국은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웃음) 지금은 누구보다 절 응원해주세요. 너무 좋아하시고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서 효도해야겠죠”

실제로 그저 장난기 많던 모범적이었던 아들이 대학까지 다 결정된 상태에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희극인이 되기 위해 한국으로 간다고 할 때 쉽게 반길 부모님을 없을 터, 더군다나 10년간 서구문화에 익숙한 그에게 선후배 간 서열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서울예대 생활은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하지만 그 덕분에 도리어 2년간의 군 생활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KBS 개그맨 생활도 아주 잘 적응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단순히 개그를 사랑하는 잘생긴 청년뿐 만은 아니다. 현재 영어과외를 하며 스타강사로 알게 모르게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유쾌한 강의에 수강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토익도 900점에 가까운 고득점에 스페인어에 영어까지 구사할 줄 안다고 한다.

“저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다들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훗날 임창정 선배님처럼 연기파 코믹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연기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당장은 분장을 하고 외국인 역할들을 주로 하지만 훗날 저 김성원, 분명 달라져 있을 겁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말로는 부족해요. 정말 죽기 살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노력하는 만큼 분명 결실을 얻을 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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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다부지고 힘찬 말에 진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지금 자신이 가장 꿈꾸던 개그콘서트라는 무대에서 존경하는 선후배들과 함께 설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 자신이 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며 산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진정으로 개그를 사랑하는 진정한 '뼛속까지 개그맨' 김성원. 앞으로 그의 소망대로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사람들에게 웃음의 행복을 전해주는 진정한 연기파 희극배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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