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선 기자] 송경아를 처음 본 순간 “아 모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헤어,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패턴도 디테일도 없는 심플한 그레이 맥시 원피스 하나만 착용한 채 스튜디오를 걸어 들어오는 그 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송경아가 모델이라는 것 자체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 시선을 뺏긴 순간에는 송경아가 그동안 모델로서 활동해 온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능숙함과 8등신을 자랑하는 완벽한 바디라인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 모델이 됐고 지금의 톱 모델이 되기까지 어떤 시간들을 보내온 것일까. 가장 모델다운 모델로 기억되고 싶다는 송경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무대 첫 느낌 “내 직업은 모델!”

큰 키에 마른 몸, 작은 얼굴을 지닌 송경아는 태어날 때부터 모델은 아니였을 터. 송경아는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남들보다 조금 독특하다. 송경아는 초등학교 졸업할 당시에도 168cm에 마른 편이여서 모델을 해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사춘기쯤에는 주변인들과 남학생들이 유독 튀는(?) 자신의 몸매를 보는 것이 싫어 허리를 굽은 듯한 자세로 지냈다고 한다.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교정을 하고자 다닌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모델의 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첫 무대가 컸던 만큼 떨림은 2배였을 것 같았다는 물음에 송경아는 미소를 지으면 대답했다. “쇼 시작 전까지 떨렸지만 무대에 들어서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저를 향해 비추기 시작하는 순간 결심했다. 모델이 내 직업이구나!”
뉴욕, 가장 힘들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간

그렇게 시작된 송경아의 모델 활동은 끝을 모르고 국내 톱 모델 반열에 오르며 뉴욕 진출까지 이어졌다. 송경아는 뉴욕활동을 지금까지의 모델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면서도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신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가장 행복했던 뉴욕에서 송경아는 어떤 시간은 보낸 것일까. 그는 “지금까지 제일 힘들었을 때는 뉴욕에서 일을 할 때다. 모든 모델의 꿈인 이태리 보그에 나오는 게 꿈이었는데 동양모델로써 첫 작업을 해 꿈을 이룬 것이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경아는 바쁜 뉴욕에서의 모델 활동으로 인해 살이 계속 빠지고 건강이 악화돼 나중에는 옷이 안 맞을 지경에 이르러 컬렉션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어쩔 수 없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송경아는 오히려 뉴욕에서 돌아왔을 이때가 정신적으로 가장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시 건강을 찾고 운동을 하면서 회복을 하는데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다시 뉴욕에 가고 싶었지만 한국은 끊임없이 그녀를 찾았다. 이에 송경아 “그 당시에는10년간 모델 일을 하면서 한번도 못 쉬고 있었는데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하며 채찍질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이후 송경아는 혼자 고민이 많고 일을 줄이며 틈이 나면 여행을 다니며 안정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송경아는 엔터테이너 인가? 모델인가?

송경아 하면 그림과 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한 매거진 에디터가 낙서한 그림을 발견한 후 연재를 시작해 지금은 책을 2권이나 발간했다. 송경아에게 있어 그림은 힘들고 외롭고 무서울 때 마음을 달래는 취미생활 중 하나다. 몇 년째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3번째 책에서는 송경아 그 자체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한다.
책 뿐만이 아니라 송경아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방송계에도 입문하고 있다. Mnet ‘아이엠어모델’과 ‘트렌드리포트 필’, ‘패션 오브 크라이’등에서 깔금한 진행을 맡았던 그 는KBS ‘생활의 발견 오감도’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명작스캔들’에서는 패널로 활약 중이다.
이에 송경아는 “방송은 런웨이나, 화보 촬영장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런웨이는 긴장감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화보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할 수 있다”며 “방송은 홈페이지의 게시판이나 댓글로 즉각적인 반응이 돌아오기 때문에 대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보람을 느낀다”며 각각의 매력을 설명했다.
어릴적부터 시작된 모델활동, 뉴욕에서의 경험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지금까지의 송경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녀의 꿈을 안 물어 볼 수 가 없었다. 그는 “사실 내가 진짜 원하는 옷은 별로 없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가 직접 내가 원하는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그러나 현재 한가지밖에 못하는 편이다. 한번 옷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재밌고 너무 뿌듯했지만 아직 여러면에 미숙하다. 언젠가 꼭 내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 행복하다

‘지금 순간에 충실해라. 순간이 모여 영혼이 만들어진다’는 명언처럼 현재의 삶에서 행복하게 일하는게 앞으로의 내 미래의 행복을 위한 길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송경아는 정말로 일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송경아는 촬영장 혹은 런웨이가 한번도 일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사춘기 시절을 보내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됐다”며 “이제 촬영장에서는 일을 할 때 만나는 이의 대부분이 지인 혹은 친구들이다. 그래서 인지 일이 일 같지 않고 내가 가장 즐겁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놀이터 같다”고 말했다.
책을 발간한 작가이면서 방송MC이기도 하지만 그는 천상 모델이다. 다만 자신이 가진 역량을 십분 발휘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뿐이라는 송경아의 숨겨진 끼는 아직 다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와 모델다운 모델로 인식시켜 줄 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별과 사랑에 빠진 여★들
▶ 가을재킷 속에 푹 빠진 남자 스타들
▶ 미니드레스, 스타처럼 입으려면 포인트를 찾자!
▶ 올 가을 패션, 밋밋한 건 No! 트렌디 패턴 Yes!
▶ 방송3사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모자 패션’은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