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김수신 박사의 ‘성형 혹은 진실’⑮] 톱스타 A양을 내가 수술했다고?

2015-02-13 02:54:19
김수신 박사의 성형칼럼 ‘성형 혹은 진실’을 연재합니다. 성형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이야기, 재미있고 놀라운 성형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김수신(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의학박사) 박사는 서울대학교 성형외과의 첫 의학박사입니다. 손가락 미세접합수술 등 재건성형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미용성형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며 각종 새로운 수술법들을 연구,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외래교수,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편집자 주)

“영화배우 누구누구 수술해주신 거 맞죠? 저도 그렇게 해 주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소문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사실 방송계와 연예계에 인맥이 있고 종종 사석에서 어울리기도 하지만(대부분 남자들이다) 어지간히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도 진료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으면 누군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수술을 해주고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인기 있다는 탤런트의 얼굴 생김새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들에게 사진을 가져와보라고 하면, “그 분 몇 해 전에 박사님이 수술해 주셨어요”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중국 여배우들도 몇 명 수술한 적이 있지만,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네들이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 수술건수 중 방송인과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수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나름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다. 미남 배우로 알려진 C군은 신인시절 내게 코를 좀 높여달라고 부탁했었다. 나는 코는 충분히 높으니 손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 코를 높였다. 그런데 얼마지 않아 코가 너무 뾰족하고 인상이 강렬하다 보니 대중들이 연기는 안보고 자기 얼굴만 보는 것 같다며 후회를 했다.

가수 A양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쌍꺼풀이 너무 큰 것이 부담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얼마 전 눈과 코를 고치러 우리 병원에 왔을 때 나는 코만 고쳐 주었다. TV를 통해 그녀를 보니 또렷한 눈이 화려한 메이크업과 잘 어울렸고 무대에서는 강한 눈이 흡입력이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기사 이미지미인대회 출신 연기자 B씨는 대회전에 수술을 해 준 경우였다. 그녀는 대중들 앞에서 병원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다고 공언했었다. 미인대회 출신이라 다들 자연미인으로 생각해 밝힐 수 없었노라고 전했다. 벌써 십 여 년 전 일인데 당시만 해도 성형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연예인들이 먼저 성형수술을 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일이 늘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 사진 같은 증거가 빤한 데도 안했다고 발뺌하는 것을 더 얄밉게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하지 않는 연예인들이 더 많고, 고백한다고 해도 수술 범위를 축소해서 밝히는 것 같다.

어쨌든 특정 연예인처럼 눈, 코, 입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대로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찰흙으로 그릇을 만들라고 하면 대접을 만들 수도 있고 밥공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모래로 만들라고 하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주어진 조건에 따라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즉 타고난 생김새에 따라 특정 모양이 될 수도 있고 좀처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무작정 연예인의 얼굴을 따라서 하려하기 보다는 균형에 맞는 자연스러운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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