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김수신 박사의 ‘성형 혹은 진실’⑭] 미래의 성형수술

2015-02-11 02:26:01
김수신 박사의 성형칼럼 ‘성형 혹은 진실’을 연재합니다. 성형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이야기, 재미있고 놀라운 성형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김수신(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의학박사) 박사는 서울대학교 성형외과의 첫 의학박사입니다. 손가락 미세접합수술 등 재건성형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미용성형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며 각종 새로운 수술법들을 연구,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외래교수,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편집자 주)

1973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59.6세, 여자 67세였다. 93년에는 남자 68.7세, 여자 75.8세였다가 2008년 말 기준에는 남자 76.5세, 여자 83.3세로 평균 80세에 달했다. 이 수치는 사고로 일찍 죽는 것도 포함되므로 실제 기대수명은 이보다 길다. 그래서 이제 갓 스물이 된 여성이라면 백세 이상 장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한 여성이 스무 살에 쌍꺼풀 수술을 했다면 100살까지 사는 동안 다시 성형 수술을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모르긴 해도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연령별 성형 수술을 참고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눈 수술만 해도 2,30대는 시원스럽고 예쁜 눈매를 위해 쌍꺼풀을 만들고 눈 앞트임 수술을 하지만 5,60대 이상은 눈꺼풀 피부가 쳐져 주변 피부가 짓무르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 교정 수술을 많이 한다. 쌍꺼풀이 없는 사람이든 선천적, 혹은 성형으로 쌍꺼풀을 만든 사람이든 구분 없이 5,60대에 접어들면 눈꺼풀이 처지고 눈꼬리 부분이 내려간다. 그게 점점 심해지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속눈썹이 눈을 찔러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보수가 필요한 기간도 길어진 셈이다.

게다가 오래 살게 되었다 해도 50대부터 폭삭 늙어 인생의 절반을 할머니 소리를 들으며 사는 것을 반기는 여성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우리 모두 그저 오래 사는 게 아닌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기를 희망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나이 역시 젊어 보이기를 원한다. 노화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

이는 꼭 성형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성형 분야는 외과적 수술 같은 일회성 시술을 받는 형태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처치로 천천히 외모를 개선해가는 '성형내과' 또는 '미용내과' 의 시대가 올 것이다. 한 예로 최근 10년간 급속히 성장한 레이저 시술을 살펴보자. 레이저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한 번에 강하게 쐬어 피부 껍질을 벗겨내는 방식이었고, 그 과정에서 부작용도 생겨 한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치료하면서 피부를 지속적으로 좋게 유지해주고 있다. ‘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내가 미용내과학회에 가입한 것은 25년 전으로 그때는 개념만 있을 뿐 ‘미용내과’에 관련한 콘텐츠는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피부조직을 재생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조테라피나 PRP주사, 자가지방주사,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 및 탈모치료 연구는 현재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미용의학은 처방과 수술 중심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성형이 치료 의학의 시대에서 미용의학의 시대로 흘러왔다면 이제 바야흐로 안티에이징(Anti-aging)의학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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