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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원 ‘요도부상? 남자 구실하는데 지장없어’ [인터뷰] ①

2011-05-12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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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요도 부상이 알려진 후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윤기원은 걱정과 달리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하고 푸근한 모습으로 “오늘 날씨가 참 좋습디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그랬다. 그는 말 한마디에도 여러 포스가 느껴지는 원조 ‘미친 존재감’이었다.

- 몸은 좀 괜찮나. 요도부상이 많이 화제가 됐는데.
왜 이슈가 됐을까. 다친 부위가 독특해서 그런가? (웃음) 개봉역 근처에서 친한 지인과 한잔하다 화장실에 갔는데 길이 좁고 어두워서 오수통이라고 쓰여 있는 뚜껑을 못 보고 쑥 빠졌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면 안내판이나 단단히 고정을 시켰어야 하는데 건물주가 지금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어서 어이가 없다. 네티즌 수사대와 합심을 해서 건물주를 혼을 한번 내야 되겠다.

-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처음에 맨홀에 다리가 다 빠지길래 밑에 무언가에 부딪혀 다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맨홀 뚜껑에 부딪혔더라. 정말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다. 1분 동안 구르다가 괜찮은가 하고 봤더니 피가 막 쏟아져 결국 119를 불렀다. 지금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고 회복 중에 있다. 그리고 남자구실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웃음)

- 요도부상 당시 네티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혹시 댓글을 읽어봤나.
기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안 봤다. 가족이나 친구들한테도 다쳤다는 이야기를 안해서 기사를 보고 전화가 많이 왔었다. 뭐 자랑이라고 말하겠느냐. 지하철에서 할머니 구하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내 요도부상 기사가 서태지 사건을 이겼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도 참 잘되면 잘될 놈인데 주위 매니아들이 숨어 계시는 것 같다. (웃음)

- 요도부상으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하차하게 됐는데.
차라리 입원을 안 했다고 하면 드라마를 할 수 있었는데 병원에서 배에 구멍을 뚫고 관을 꼽고 있었다. 당시 제작진에게 스케줄을 미뤄줄 수 있으면 밀어주고 아니면 외출이라도 해서 찍고 싶었다. 사실 ‘시크릿가든’ 이후 또 가수 매니저 역이라 많이 우려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못 하게 됐으니 뭐 어쩔 수 없지 않으냐. 이 세상에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없으니까. 살면서 제 인생은 아주 대박 치거나 운이 좋은 인생은 아닌데 아주 쪽박같이 지지리 운도 없는 인생도 아니더라. 아직까지 결정적인 게 없고 고만 고만해서 그렇지.

- 윤기원하면 원조 미친존재감이다. 곧 방송될 ‘하이킥 3’에도 카메오로 등장하나.
김병욱 감독님과는 순풍산부인과에서 인연을 맺은 분인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번에도 고정으로는 안 쓰실 것 같다. 예전 순풍산부인과 출연 당시 ‘너는 시트콤을 태어난 놈이야’라며 극찬을 해주셨는데 고정은 안 쓰시더라. (웃음) 그래서 몇 번 ‘저는 왜 고정으로 안쓰시냐’라고 물어봤더니 김병욱 감독님이 ‘그럼 이런 역할에 쓸 배우가 없잖아’라고 말씀 하시더라. 물론 ‘하이킥 3’ 섭외가 온다면 하고 싶다. 시트콤이 쉽지 않은 장르이지만 잘할 자신은 있다. 역할에 대한 욕심도 있고 코믹한 연기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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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연기자니까 욕심은 있다. 난 참 아쉽다. 대중들이 왜 나를 하나의 색으로만 인지 하고 있는지. 그런 게 배우한테 큰 단점인데. 내 안에 수없이 많은 색깔들이 있는데 왜 나를 한 가지 색깔로만 단정 지어 평가를 해주실까 서운했다. 색깔이 여러 가지 있는 배우가 되자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 도전이라면 도전인데, 연출자들이 선입견이 있어 기회를 안주시는 것 같다. 그런 역할이 오면 당연히 할 수 있다. 예전에 악역도 몇 번 했었는데 그 드라마들이 시청률이 안 나왔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잘한다고 하더라. (웃음)

- 버디버디 편성 무산으로 유이가 심적 부담을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일단 나는 유이란 친구에게 어릴 때부터 골프를 가르치는 사부 ‘왕코치’ 역으로 나오는데 유이 때문에 편성이 안됐다고 생각을 안 한다. 모든 게 다 시기가 있는데 시기를 못 만날 걸 수도 있고 제작사에서 사전 제작을 하면서 계획했던 촬영이 연장이 된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변수들 때문에 늦춰진 거다.

- 유이를 가르쳤던 입장에서 연기는 어땠나.
굳이 유이라는 친구를 평가를 하라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처음부터 노래하는 아이돌 연기에 100점을 기대할 수는 없다. 드라마를 보면서 역할에 잘 어울려서 그 드라마에 빠지게 하는 가능성만 보여줘도 성공한 거라 본다. 기술적인 부분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쌓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우려는 안한다. 유이가 꾸준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계속 연기활동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 ‘시크릿가든’ 윤상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같은 윤씨인데 본이 틀리다. 내가 온라인에 나이가 적게 나간 적이 있어 윤상현이 한 살 어리게 본 것 같더라. (웃음) 사실 ‘시크릿가든’에서 연기자들끼리 밥 한번 먹거나 친하게 지낸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울릴 기회도 없었고 초반에 제주도 갔을 때도 연기자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거나 술 먹을 기회도 없었고 현장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각자 촬영이 끝나면 헤어졌다. 무미건조한 분위기였다. 미니시리즈라 방송 맞추기도 힘들었고 특히 현빈은 두 번 봤다. 촬영하면서 하지원 씨도 두 번 봤다. 난 윤상현-김사랑 구단에 있어서 윤상현 씨는 나보다 두 살 어린데 사람은 좋아 보이더라. 그 이외는 알고 있는 정보도 없고 계기도 없었다. 미니시리즈하면서 그런 여유는 드물다.

- ‘시크릿가든’과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는 대중들에게.
변신이 어디 있겠느냐. (웃음) 그냥 대본 주는 대로 하는거지. 예전 기억에 박근형 선생님도 이런 말씀을 하더라. ‘선생님 어떻게 작품마다 변신을 잘 하느냐’고 어느 기자가 물었는데 박근형 선배님이 ‘변신은 무슨 변신이냐, 그냥 하는 거지’라고 말 하셨다고 들었다. 굳이 내가 여기 작품에서 이렇게 할거야 라는 것보다 연기를 하다보면 이 작품에서는 이런 캐릭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것이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드라마를 하든 저 드라마를 하든 매너리즘에 빠져서 항상 똑같은 모습이 보여질까봐 걱정이 된다.

한편 윤기원은 12일 오후 6시 방송될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컴백 무대를 가진다. (사진제공: twin7 엔터테인먼트)

▶▶▶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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