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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지구를 살리는 예술가가 있다?

2011-02-08 08: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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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일 기자] 전 세계가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서해와 남해안 일대 양식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고 수도계량기가 동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유럽과 미국은 이례적인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고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했다.

브라질과 호주, 파키스탄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WHO는 올해 한파, 폭염, 홍수, 지진, 화산,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로 전 세계에서 최고 26만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기상 이변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에 ‘아픈 지구’가 반격을 시작한 셈이다.

이제 환경 문제는 전 세계의 화두다. 위기가 닥치자 세계 각국은 이산화탄소와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이 생존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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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이자 건축가 그리고 환경운동가였던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의 삶이 강한 울림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 역시 이러한 맥락이다.

자신의 이름을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이라는 뜻의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로 개명할 정도로 환경보호에 앞장섰던 그의 작품 세계는 언제나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하나의 모티브로 귀결된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물감 대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때로는 흙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고 껌 종이, 전단, 담배꽁초 등을 작품에 이용하기도 했다. 환경운동가인 그만의 독특한 예술적 표현 방법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은 건축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의 건축물에는 ‘자연이 살아있다. 창문과 벽을 타고 싱그러운 덩굴이 자란다. 지붕은 각종 식물로 가득하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연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건물을 지었다면 건물 안에 나무와 식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손을 거치면 삭막했던 콘크리트 건물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훈데르트바서는 1960년대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산림보호운동, 핵 발전 반대 운동, 해양보호운동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이끌며 초기 환경운동의 선구자로 명성을 얻었다. 미국,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가 그의 환경운동에 큰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평생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던 훈데르트바서의 삶과 작품들은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훈데르트바서의 삶과 작품세계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훈데르트바서 한국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회화 63점, 건축 모형 작품 8점, 태피스트리 5점, 오리지널 그래픽 작품 26점 등 총 120여 점이 전시됐다. (문의: 홈페이지http:/www.hundertwasserkorea.kr/ 전화 02-545-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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