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라크 난데없는 ‘성형 붐’…“니콜 키드먼처럼 해주세요”

김민규 기자
2010-03-23 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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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라크에 때 아닌 미용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 수도 바그다드의 여성들 사이에서 헐리우드의 여배우처럼 성형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AP통신은 보도를 통해 그동안 이라크에서 전쟁이나 폭탄테러로 인한 상처를 수술하는 성형이 주를 이뤘지만 코 성형과 보톡스 시술, 지방흡입 심지어는 가슴성형을 받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물은 니콜 키드먼, 그녀의 사진을 들고와 “니콜 키드먼 처럼 수술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거울피부과 성형외과 최문섭 원장은 “성형이 비교적 보편화 되어있는 서구적 문화가 유입되면서 성형에 대한 이라크 여성들의 시선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니콜 키드먼처럼 쌍꺼풀이 짙고 코가 높은 서구적 미인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라크의 정국이 안정화되고 그간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서구 문화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미국의 팝문화와 드라마 등의 문화를 접하게 되고 젊은 여성들에게 헐리우드의 아름다운 배우들이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특히 성형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20대 젊은 여성들이 성형외과를 주로 찾는 환자라고.

이라크는 여성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슬람 문화권이어서 성형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이슬람 지도자들은 성형에 대해 호의적이다. 이라크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조차 절을 할 때 벗겨지는 가발보다 모발이식을 권유한다고 한다. 단지 여성은 여성의사에게만 시술받으면 큰 제약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이라크의 의료여건이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환자들이 보톡스와 실리콘을 직접 구해야만 수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시설도 노후하다.

최문섭 원장은 “일반적으로 바그다드에서 많이 시술된다는 코 성형은 국내에서 실리콘과 고어텍스 등 여러 가지 보형물로 시술되어 진다. 그러나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은 환자들이 가져온 실리콘 등으로 시술한다면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련의 성형붐 때문에 이러다가 이라크가 미국의 문화식민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나인'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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