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경 하나로 '미녀와 추녀' 결정?

김선영 기자
2010-02-26 2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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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은 있었지만 소개팅에서 폭탄이라며 퇴짜 맞고 남자들에게 무시당하던 여자가 있었다. 그런 여자에게 첫사랑이었던 남자가 돌아왔고 여자는 그 사랑을 잡기 위해 요술공주 밍키처럼 변신을 시도한다. 자신의 예쁜 눈을 가리고 있던 B사감 같은 뿔테 안경을 벗어버린 것이다.

드라마 '마녀유희'는 안경 하나 벗었을 뿐인데 추녀가 미녀가 되어버린 비약적인 설정으로 말이 많았다. 게다가 주인공 역의 한가인은 안경을 쓰나 안 쓰나 변함없이 예쁜데도 자신을 추녀라고 우기는 설정이 더욱 억지스러웠다. 그러나 이 드라마 이외에도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추녀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안경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안경을 낀 여자는 곧 추녀라는 공식, 왜?
안경을 끼면 근시든 원시든 눈이 굴절되어 보여 자신의 원래 얼굴을 왜곡시킨다. 특히 시력이 안 좋을 경우 렌즈 압축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안경을 쓴 눈은 더욱 콩알만 해지거나 개구리처럼 불룩 튀어 나와 보인다.

안경을 끼면 예쁘게 화장하는 것도 어렵다. 화장한 얼굴 위로 선명한 안경 자국이 남고 눈화장을 진하게 하면 안경렌즈에 화장품이 묻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기 때문. 그러다보니 안경은 곧 내추럴한 모습과 어울리는 아이템이 된다. 실제로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하는 여자 연예인들은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이나 캐주얼한 의상에 안경을 착용하는 편.

외모가 못생기지 않아도 안경 낀 차림 자체가 자기 연출에 안일한 여성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한 냉철하고 기 센 여성의 이미지를 풍겨 남성들에게 괜한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안경을 장기간 착용해 얼굴형이 변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안경과 얼굴형 변화와의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경 때문에 광대뼈가 돌출되고 코가 낮아지며 미간도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이유야 어떻든 많은 여성들은 외모에 관심이 생기는 시기가 되면 안경을 벗어던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택트렌즈 착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6.9%이고 이중 85%를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용 상으로는 좋은 해결책인 콘택트렌즈는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부산 밝은눈안과 정지원 원장은 "콘택트렌즈를 부주의하게 관리하면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심하면 다시는 렌즈를 못 낄 눈 상태가 된다"라고 경고한다.

렌즈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렌즈 보존액에 의한 알레르기나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또한 눈이 마른 상태에서 렌즈를 빼면 각막 상피가 벗겨질 위험이 있고, 렌즈를 낀 상태로 자게 되면 각막이 장시간 산소 공급을 못 받게 돼 각막 부종이 생기게 된다.

최근에는 이런 불편함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러워진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자신의 눈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 고민하기 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영화 '죽여줘! 제니퍼'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김선영 기자 kkodda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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