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뮤리엘의 웨딩'①

2009-12-10 1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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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뮤리엘의 웨딩>
요리 종류 : 호주 영화/드라마/코미디
주재료 : 아바/부케/웨딩드레스/우정/결혼식/수영 선수


에피타이저
<뮤리엘의 웨딩>의 ‘P.J. 호건’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 했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의 대성공은 물론 호주 영화제에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최우수 감독상을 포함하여 4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최근작으로는 1997년에 만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과 2009년에 만든 <슈퍼 홀릭>이 있다.

뚱뚱하고 못 생긴 뮤리엘 역의 ‘토니 콜렛’은 이 영화를 통해 호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토니 콜렛이 출연한 작품 중에는 유명한 <식스 센스>가 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론다 역의 ‘레이첼 그리피스’ 또한 이 영화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쥬드>, <블로우> 등에 출연했다.

메인 요리
얼마 전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아만다 사이프리드’, ‘도미닉 쿠퍼’등이 출연한 영화 <맘마미아>가 많은 관객들의 좋은 호응을 받았다. 아바 (ABBA)의 유명한 노래들로 이어지는 뮤지컬 영화로 환상적인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얘기다. 그 영화를 보는 동안 자꾸 내 뇌리에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었다. 뚱뚱하다 못해 터질듯 한 몸매의 못생긴 여자가 위, 아래 흰 옷을 입고, 큰 엉덩이를 흔들며 ‘아바’의 ‘워터루’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도 즐거웠던 영화. 바로 <뮤리엘의 웨딩>이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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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에서는 아바의 노래들로 줄거리를 이어간다면, 뮤리엘의 웨딩에서 아바 노래는 우울한 삶에 빠져 있는 뮤리엘의 탈출구 같은 존재다. 나 역시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워크맨’이라는 기계와 아바, 퀸, 비틀즈의 음악 등이 나의 암담한 고등학교 시절의 탈출구였다. 동질감을 느껴서인지 뮤리엘을 보면 은근슬쩍 그녀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같은 뮤지션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것을 보면, 역시 아름다운 예술은 언제, 누가 들어도 좋은 것인가 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유재하’나 ‘김광석’, ‘이문세’의 노래로 영화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뚱뚱하고 못생긴 뮤리엘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부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은 뮤리엘이 부케를 받은 것에 못 마땅해 하고, 결국 그녀를 왕따 시켜 버린다. 친구들이 자신만 빼놓고 하비스코 섬으로 휴가를 떠나자, 뮤리엘 역시 아버지의 백지수표를 가지고 하비스코 섬으로 따라간다. 거기서 고등학교 동창인 론다를 만나게 되고, 자기를 따돌렸던 친구들에게 멋지게 복수를 한다. 백지수표 문제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뮤리엘은 론다를 따라 시드니로 가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론다가 암에 걸려 다리를 못 쓰게 되고, 그녀들의 우정에도 서서히 금이 간다. 결혼에 대한 환상만으로 살아가는 뮤리엘, 그녀의 하루는 웨딩숍에 들어가 거짓말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어 모으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호주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미남 수영선수와의 위장 결혼 제의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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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 (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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