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뮤리엘의 웨딩'②

2009-12-10 14:36:27
기사 이미지
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뮤리엘의 웨딩>
요리 종류 : 호주 영화/드라마/코미디
주재료 : 아바/부케/웨딩드레스/우정/결혼식/수영 선수

메인 요리
꿈에도 그리던 결혼을 하게 되는 뮤리엘. 그녀에게 결혼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자신이 남과 동등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뮤리엘은 결혼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가장 친한 친구 론다도 떠나고,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파산하게 된다. 이런 아픔들을 겪으며 뮤리엘은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 뮤리엘은 거짓된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을 찾기 위해 친구 론다와 함께 다시 시드니로 향한다.

피쉬 앤 칩스의 맛
호주의 대표 음식 중의 하나인 ‘피쉬 앤 칩스’는 감자와 생선을 튀겨 바삭거리게 먹는 음식으로 원래는 영국의 즉석식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나 뉴질랜드 등에서도 대표적인 스낵으로 자릴 잡은 것이다. 거리 어딜 가도 이 음식을 파는 가게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영화 <뮤리엘의 웨딩>에서 나오는 뮤리엘은 피시 앤 칩스 같이 호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여자다. 평범하고, 멋진 결혼을 꿈꾸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주 평범한 여자. 그런 뮤리엘이 거짓말과 가출, 잘못된 결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간다. 그리고 새 삶을 꿈꾸며 시골 마을 ‘포포이즈’를 떠나 ‘시드리’로 향한다. 그런 뮤리엘한테 아주 맛있게 잘 있은 칩의 맛이 난다. 갓 튀겨 낸 바삭바삭한 칩의 향기를 뮤리엘을 통해 맛 볼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요리의 백미
술집의 작은 야외무대. 뮤리엘과 친구 론다가 마치 아바의 두 여가수 ‘Agnetha(아그네사)’와 'Anni-Frid(애니프리드)'처럼 옷을 입고 서있다. 아바의 ‘워터루’ 노래가 나오자 뮤리엘과 론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랠 부른다. 어색하고, 소심하게 춤을 추던 뮤리엘이 어느 순간 자신감에 차서 신나게 노래하며, 춤을 춘다.

뮤리엘을 무시하던 예쁘고 잘 나가는 친구들은 그런 뮤리엘을 보며 입을 딱 벌린다. 술집의 남자들 역시 환호하며 뮤리엘의 음악에 흠뻑 젓는다. 처음으로 뮤리엘의 환한 모습과 그녀의 매력이 발산되는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뚱뚱하고 못생긴 뮤리엘은 어디에도 없다. 그녀의 에너지 넘치는 순간을 보며,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그 무엇인가를 하는 순간 가장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디저트
1. P.J. 호건 감독은 토니 콜렛을 만나기 이전에 수십 명의 여배우들에게 뮤리엘 역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거의 모든 여배우들이 출연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토니 콜렛은 7주간 체중을 무려 18kg이나 늘리는 노력 끝에 뮤리엘이라는 독특한 여성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 <뮤리엘의 웨딩>은 영국왕립 프리미어에서 20년 만에 최초로 선정된 호주 영화다.

3. 한국 영화중에 <코르셋>의 여주인공 ‘이혜은’ 또한 비만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선주’역을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17Kg나 늘린 것으로 유명하다. 2편 보기>>
기사 이미지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 윤여정, "돈이 필요해서 베드신 찍었다" 고백
▶ "생리혈서? 하려면 제대로 해" 엠블랙 이준 팬 '동맥 혈서' 논란
▶ '뇌종양 판정' 가수 빽가 "미친듯이 눈물이 쏟아져 내리더라"
▶ 스타를 꿈꾼다면 ‘제 2의 김태희’로 등장하라!
▶ 서태지, '저작권료 소송' 일부 승소 판결 받아
▶ 키스를 하려면 '스킨십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