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 사실일까?

이현아 기자
2009-12-08 16: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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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경우, 금연을 시작하면 갑작스럽게 식욕이 살아나고 체중이 불어나는 경험을 한 이가 많다. 이 때문에 살을 빼기 위한 '담배 다이어트'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면 체중이 줄고 몸이 날씬해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는 지방이 아닌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담배를 피우면 식욕이 다소 억제되고 체중이 주는
것 같지만 저장돼 있던 지방은 그대로인 채 근육이 줄어든다.

쥐를 대상으로 한 7주간의 실험에서 절반의 쥐는 매일 담배 네 개비의 연기에 노출되었고 나머지는 연기를 마시지 않았다.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들은 먹는 양이 23% 줄었으나 체지방량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흡연의 결과 잃는 것은 근육이라는 것.

연구진 측은 “내장지방의 증가는 심각한 건강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제로 내장지방이 증가한 쥐들은 간이 손상되고 제2형 당뇨병의 징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담배를 피면 일시적으로 살이 빠지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올클리닉 장지연 원장은 흡연과 다이어트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발열현상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발열작용을 일으켜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 담배 한 개비마다 11kcal 정도의 열량 손실을 초래해 하루 한 갑씩 한 달간 피우면 1kg의 체중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게 될 경우 어느 정도의 체중증가에 영향을 준다.

식욕억제
니코틴은 신경절에서 수용체를 자극시켜 신경전달 물질의 이동이 잘 일어나게 되어 식욕을 억제하게 된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흡연은 적게 먹는 습관을 들게 해 금연했을 경우 식욕이 왕성하게 되어 체중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대사질환
흡연을 하게 되면 전체 체중이 줄고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게 된다. 흡연 시에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져 전체 체중이 줄지만 상체는 오히려 지방이 늘어나게 되면서 상체형 비만을 유발한다. 이것은 흡연이 원활한 신진대사를 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장비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여러 가지 질병과 함께 복부비만을 유도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복부지방축적에 관여하는 부신피지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체지방이 팔다리에서 배로 이동하는데 일조한다. 때문에 흡연 중에 섭취하는 지방은 심장, 폐, 간 등 장기주변에 쌓이게 돼 내장지방이 늘어난다. 이러한 내장비만은 심장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장 원장은 “금연과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금연에 따른 체중의 변화를 미리 대비하여 하루에 40분 정도의 걷기운동을 실시하거나 밥공기를 줄이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사진: 영화 '원초적본능2'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이현아 기자 hyu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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