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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2세 vs 소시민, 전문 배우가 따로 있다?

2009-12-01 19: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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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재벌 2세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시선을 잡아끄는 수려한 외모에 든든한 재력, 거기에다 여심을 흔드는 매력까지 더 한 환상적인 캐릭터가 바로 그 것.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다. 이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는 이 드라마 한편으로 인해 럭셔리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많은 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워낙 캐릭터가 강했기에 가난한 역할의 이민호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이처럼 한 작품의 이미지가 굳혀질 경우, 배우에겐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생기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바로 ‘캐릭터의 빈부격차’. 부잣집 아들 역할을 많이 한 배우에겐 계속 재벌가 자녀의 역할이, 가난한 역할을 맡아온 배우에겐 계속 힘든 역경과 고난의 스토리를 선사하는 것이다.

부유한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류시원, 류진, 엄기준, 김성수, 박신양, 선우선, 이동건, 김혜수, 한예슬 등. 모든 작품에서 재벌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부자 캐릭터들로 등장할 때 시청률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 사실이다.

부와 명예를 다 가진 남자배우들은 여주인공의 백마탄 왕자님으로 활약하게 된다.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마다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 드라마 속 ‘실장님’ 캐릭터를 떠올리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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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류시원은 부드러운 매너를 가진 ‘실장님’으로 자주 등장한다. 류진, 엄기준, 김성수 또한 젠틀한 매너를 가진 ‘능력 있는 남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파리의 연인’과 ‘쩐의 전쟁’에서 '재벌'과 '거지' 사이를 왔다갔다한 박신양은 어느 한쪽으로 규정할 수 없는 배우. 하지만 ‘애기야 가자!’를 외치던 ‘한기주’의 모습이 몇 년이 지나도록 회자 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재벌2세의 역할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배우임은 틀림없다.

김혜수, 선우선, 한예슬 등은 미모와 능력을 갖춘 재벌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들이다. 드라마 ‘스타일’에서 당당함 넘치는 ‘엣지녀’로 활약한 김혜수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캔디형 여주인공보다는 모든 일을 주도 하고 이끌어가는 리더형일때 더 빛을 발한다.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영화 ‘타짜’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에도 불구하고 680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반면 평범한 가족들을 이야기를 다룬 MBC 주말극 ‘한강수타령’은 시청률 경쟁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재벌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혀진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모진 풍파를 이겨내야 하는 가난하고 거친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는 배우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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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보다 가진 것이 없어야’ 더 빛이 나는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고수를 비롯해 오지호, 송승헌, 이준기, 성동일, 김래원, 공효진 등이 으리으리한 집에 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터.

SBS '미남이시네요‘ 후속으로 방송되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주인공 고수는 귀공자 같은 외모와 달리 가난한 역할을 많이 맡는 배우로 유명하다. 전작들인 ‘피아노’, ‘순수의 시대’,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그린로즈’ 등의 작품에서도 그는 부를 얻지 못했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영화 ‘야수’ 등의 송승헌 또한 가진 것 없는 거친 남자로 자주 등장한다. ‘히어로’의 이준기는 역시 ‘왕의 남자’,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 등에서 가진 것 없는 이로 나왔으며 오지호도 최근 작품에서 평범한 한 샐러리맨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사 이미지소위 ‘백수건달’ 캐릭터의 최강자 성동일. 그가 부와 명예를 갖춘 엘리트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개봉한 영화 ‘홍길동의 후예’에서는 검사로 등장한다고. 아마도 그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제대로 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직업이리라 짐작된다.

여배우들 중 유난히 극중에서 재복(財福)이 없는 배우가 있다. 바로 공효진이 그 주인공. 그는 에이즈에 걸린 딸을 둔 미혼모에서부터 안면홍조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 등 평범하다 못해 코너에 몰린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공효진에게 이런 캐릭터에 대한 섭외가 이어지는 것은 맡은 역할이 아무리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청승맞지 않게, 구슬프지 않게 그려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

이처럼 비슷한 환경의 캐릭터를 맡는 것을 배우들 입장에서는 꺼려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에 늘 변화를 주고 싶어 사람들이 바로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환경에 놓인 캐릭터들을 매 작품마다 다르게 표현해 보여주는 배우들이 말로 진정한 천의 얼굴의 아닐까 생각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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