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작가 1년차인 L양은 남모르는 고민으로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작가라는 직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작가가 되어보니 그 체감지수는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남들보다 유난히 글 쓰는 속도가 늦어 모두들 퇴근 할 때도 밤을 새우기가 일쑤였고, 눈치 없는 성격으로 상사의 꾸지람을 받는 것도 일이었다.
일에 치여 머리카락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그에게 심각함을 깨닫게 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 역시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하고 방송국에 도착했을 즈음, 현관에서 평소 무섭기로 소문난 선배와 딱 마주쳤다.
깍듯하게 90도로 인사하는 L을 본 선배의 입에서 “어? 야, 너 …”하는 알 수없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L의 머리위에 커다란 땜빵이 생겼던 것!! 호랑이 선배는 건물이 떠나가라 깔깔거리기 시작했고 순간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집중됐다.
그 때부터 L의 별명은 ‘영구 땜빵’이 되었다. 굴욕적이고 또 슬펐다. 입사한 지 1년차인 파릇파릇한 그녀에게 영구라니….
L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했다. 일 때문에 병원에 갈 시간은 없는데다 업무시간에 병원에 가면 별명을 증명하는 꼴이 될까봐 적당한 약을 찾기로 했다.

이유인즉슨, 가임기 여성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마이녹실(minoxidil)이나 프로이카(finasteride) 등의 직접 머리를 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생약성분과 비타민으로 만들어져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L은 드로젠 정을 먹고 하루라도 빨리 ‘영구 땜빵’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진출처:영화'마다가스카2'스틸컷(위), 드로젠 정(아래))
한경닷컴 bnt뉴스 성예원 기자 ssyew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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