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우리 회사만의 비법 전수, 다양한 폭탄주의 세계

전부경 기자
2009-10-01 07: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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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회식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폭탄주다. 그러나 이름만 같은 폭탄주일 뿐 공기놀이 방법이 동네마다 다르듯 폭탄주 제조방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폭탄주의 기본인 소백산맥, 오십세주, 회오리주 등은 이미 전국구가 된 지 오래다.

우리 회사만의 비법을 전한다. 다양한 폭탄주의 세계로.

A 언론사 회식 : 맥주+양주

맥주와 양주의 평범한 배합은 폭탄주의 기본이다. 그러나 폭탄주의 진정한 매력은 아름다움
이다. 즉 얼마나 예쁘게 만드느냐에 따라 폭탄주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것.

일단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긴 잔에 맥주를 채운다. 그리고 잔 끝을 티슈로 덮는다. 이 때 티슈라고 다 같은 티슈가 아니다. 저렴해 보이는 냅킨이나 엠보싱이 촘촘한 티슈는 지양할 것. 폭탄주 제조를 전담하는 직원은 “여러 번 제조한 결과 크리넥스를 사용한 것이 가장 결과가 좋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후 덮은 티슈 위로 양주 한 잔을 조심스럽게 붓는다. 비중 차이로 맥주 끝에 양주로 이루어진 층이 생기면 성공이다.

B 제약회사 회식 : 자양강장제+소주

기사 이미지제약회사답게 소주에 자양강장제를 넣고 마신다. 그만큼 자사 제품을 믿는다고. 그냥 웃고 넘기는 장난으로 이해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폭탄주의 맛은 당연히 자양강장제에 따라 좌우된다. 이번에는 녹용과 살모사추출성분이 들어 있다는 자양강장제를 이용했다.

소주 위에다 자양강장제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소주의 투명함과 자양강장제의 색이 빨려 들어가듯 강렬하다. 한약방을 통째로 우려낸 듯한 쌉쌀함 뒤로 타는 듯한 알코올 기운이 느껴진다.

C 치과 회식 : 맥주 + 사이다

직원이 여성으로 많다보니 도수가 센 것보다는 맛으로 승부한다. 다른 폭탄주에 비하면 제조법은 보잘 것 없다. 맥주를 따른 컵에 사이다를 듬뿍 담아내는 것으로 끝. 그러나 가랑비에 옷이 젖는 법. 맛있다고 혼자 홀짝 홀짝 먹다가 어느 새 혼자 취할 수 있다.

D 마케팅 회사 회식 :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

소백산맥으로 더욱 널리 알려진 폭탄주 이름. 네 개의 술을 한 데 모아 만들어진 이 이름은 맛보다도 이름 때문에 더욱 유명하다.

만드는 제조법에 따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기 쉽다. 한 잔의 컵과 술만 있으면 OK. 취향에 따라 비율을 달리할 수 있겠지만, 넉넉한 양의 맥주에 백세주와 산사춘을 적당히 섞고 소주 소량을 가하는 정도가 일반적. 그러나 섞인 재료가 많다 보니 맛이 썩 맑지는 않다. 이튿날 끔찍한 숙취도 예상되는 만큼 산맥을 오르는 기분으로 쉬엄쉬엄 드실 것.

(사진 출처: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스틸컷(위), 한림제약 호르반(아래) )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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