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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진정한 남자의 냄새가 풍기는 배우, 지성

전부경 기자
2009-09-24 20:46:34

카이스트, 명문대 학생, 프랑스 유학생, 의대생의 역할만 해오던 배우 지성이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정우’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 작품인 <뉴하트>에서 밝은 이미지를 보여 줬던 지성은 거친 남성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역할로 시청자를 찾았다. 기존 엘리트의 이미지를 벗고 ‘정우’에 몰입하기 위해 지성은 복싱, 사격, 태권도도 익혔다. <태양을 삼켜라>에서 만난 ‘정우’를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배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태양을 삼켜라>는 동시간대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중 꾸준히 시청률 1위를 달성하고 있다.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 / 연출 유철용)는 방영 전부터 화제작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감독이 만나 화제를 모았다. 방영 1회부터 14.8%로 동시간대 1위로 올라 지금까지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타 방송사에서 <태양을 삼켜라>의 아성을 무너트리려고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 방송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투신 촬영, 화려한 라스베가스 신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 또한 얼마 전 웅장한 세트장을 공개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 마지막 회를 한 주 앞두고 있는 지성에게 그 소감을 들어봤다.


Q. 촬영하면서 사고가 많이 났다고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꼭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그냥 인사치례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드라마보다 힘들었다는 것이다. 유철용 감독의 드라마는 힘든 만큼 성과가 있고 힘든 만큼 사람들이 잘 뭉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힘들었고 사고도 많이 났었다.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다. 할리우드 제작사가 2년 전 그 곳에서 촬영하다가 사람이 죽는 사건이 2~3차례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촬영 금지 구역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촬영을 요청해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촬영장을 개방을 해줬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또 사고가 발생했다. 정말 큰 화력발전소 안의 위험한 기기들 사이에서 계단을 설치하고 찍다가 마동석씨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Q. 이번 작품에는 유난히 대선배들이 많다.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부담되지 않았나?

선배님들이 연륜이 있기 때문에 항상 늘 따뜻하게 대해준다.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불편할 수 있지만 내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선배들도 불편해 한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는 정답이 없고 각자의 노하우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기자하고 배우들 관계를 생각해 보면 둘의 관계는 만나면 어색한 사이다. 기자와 배우가 웃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식이라면 가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가식은 아니다. 뭔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환경을 조성해서 우리가 대화를 나누게끔 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연기다. 연기도 마찬가지로 <태양을 삼켜라>라는 어떤 주제를 두고 그 환경에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나이니 본인의 성격이니 이런 것을 다 배제하고 캐릭터로 승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기에서 배우는 선후배로 만나는 것 보다 캐릭터로 만나기 때문에 캐릭터로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극 속에 빠져 들면 권력층의 배역을 맞고 계신 선배님에게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한다. 드라마 속 전광렬 선배는 사람을 볼 때 턱을 약간 들고 사람을 본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정우’의 역할에 몰입해 ‘사람을 왜 이렇게 봐’라는 생각을 하고 선배를 쳐다보게 된다. 그렇게 주고받는 것이 리액션인 것 같다.

Q. 선배 연기자들의 특징은?

전광렬 선배는 카리스마가 뛰어나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씌어 있는 것 같다. 또 유오성 선배도 카리스마가 매우 강한 배우다. 그러나 ‘지성아 이렇게 연기 할게’라고 말하면서 지도해주는 등 자신의 연기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 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다.


Q. 쪽대본의 영향에서 벗어난 드라마는 거의 없다. <태양을 삼켜라>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드라마에는 매 회마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 후반부터 시간에 쫓기다 보니 극의 기승전결이 조금씩 부족하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감정 잡기가 힘들다. 완성된 드라마를 보면 이 장면에서는 잘하는데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고 리액션도 마무리가 안 된 느낌으로 다음 씬이 넘어가기도 한다.

소위 ‘쪽대본’이하고 하는데 이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시스템의 문제다. 어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더욱 힘들다.

Q. 마지막 회를 한 주 앞두고 있는데 드라마를 끝내고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영화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 아니 영화가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주연을 해야지’가 아니라 조연으로 시작하면서 차근히 영화 쪽을 알아가고 싶다.
(사진제공 : SBS)

>>2편 지성, 김민정과 사귀고 싶었다?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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