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선덕여왕’을 보면 짙은 색으로 화장을 하고 결의를 다지는 화랑들의 모습이 나온다. 원래 ‘화랑(花郞)’이란 ‘꽃처럼 아름다운 남성’이란 뜻으로 뽑는 기준도 엄격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화랑들이 죽기를 불사하고 전장에 나갈 때 분칠을 하고 눈을 붉게 물들였다고 하나 그것은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이야기다.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때 화장법이 가장 발달했던 나라도 역시 신라. 신라 시대에는 아름다운 육체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다는 ‘영육일치 사상’으로 남성인 화랑도 여성 못지않게 화장을 하고 귀걸이며 장신구들을 착용했다. 또한 연지를 만들어 이마와 뺨, 입술에 바르고 백분과 색분을 만들어 발랐다고 한다.
692년에 신라의 한 승려가 일본에 넘어가 분을 만들어주고 상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세계화장품 발달사에서도 없는 대발명이었다.
목욕도 발달했다고 한다. 목욕이 대중화되면서 목욕용품도 발달했는데 쌀겨 목욕을 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중국 측의 기록에는 신라여성들이 화장을 즐기지 않고 엷은 화장만 했다고 나온다. 이는 불교의 영향이 커지면서 점차 화장이 엷어진 것이다.
1915년. 드디어 우리나라에 ‘박가분’이 생산됐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상표등록까지 하여 공산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빅토리아 1세 여왕 시절 ‘베니스 분’처럼 백옥같은 피부를 만들어 준다고 하여 여성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국산으로 제작된 박가분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미백에 효과가 뛰어나 하루 5만 갑이 팔릴 정도였다고. 그러나 분을 많이 사용하던 기생들 사이에서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피부가 점점 파랗게 변하기 시작하고 정신이 혼미해 지는 것이다.
바로 ‘베니스분’과 같은 증상이었다. 이 ‘박가분’의 주원료도 ‘납’이었던 것. 심지어 박가분으로 인한 납 중독에 걸린 한 기생은 이 박가분을 먹고 자살시도를 했다고 한다.
몇 해 전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S사의 화장품에서도 납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준 사실이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납 중독은 살을 썩게 하고 심지어 정신이상 증세까지 유발합니다. 그러나 미백 기능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동서양을 떠나 여성들에 의해 그 망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흰 피부는 검은 피부에 비해 외부 자극에 대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피부색을 결정 짖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 유해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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