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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경주 금리단길 발효 불고기·한방 족발 편

김민주 기자
2026-10-31 1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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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경북 경주시 편, 명소·맛집

‘동네한바퀴’가 경상북도 경주시의 불국사, 금리단길 발효 밥상 식당, 신라문화제 현장, 성동시장 한방 족발집, 두산리 전통 명주 마을, 감포읍 척사항과 매운 돼지갈비찜 노포를 찾는다. 천년고도의 역사와 오늘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일상이 만나는 여정이다.

경주는 오랜 문화유산 사이로 새로운 활기가 흐르는 도시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원도심 골목과 전통시장, 바닷가에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하루를 연다. 추억의 여행지 불국사에서 출발해 다시 금빛으로 물드는 동네의 풍경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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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이만기

KBS 1TV ‘동네 한 바퀴’ 392회는 ‘다시 금빛으로 물들다 – 경상북도 경주시’ 편이다. 이만기는 직접 기른 채소와 발효액으로 밥상을 차리는 부부, 아버지의 족발 맛을 이어가는 아들, 오래된 베틀 앞에서 명주를 짜는 주민들을 차례로 만난다.

척사항에서는 개발자에서 어부로 삶의 방향을 바꾼 이웃을 찾아간다. 금리단길의 오랜 식당에서는 세 자매가 아버지에게 배운 맛을 지킨다. 가족을 향한 마음과 고향에 대한 애정이 음식과 직물, 바다 위의 일상에 스며 있다. 익숙한 풍경 안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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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가을 산책 ‘동네한바퀴’

수학여행의 추억과 세계인의 발길이 만나는 천년고도

이번 여정은 경주의 대표적인 추억의 장소인 불국사에서 시작한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찾았던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장소이며, 세계 각국의 관광객에게는 역사와 아름다움을 만나는 공간이다. 경내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만기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불국사를 거닌다. 분주하게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신 경내를 천천히 걸으며 익숙한 풍경을 다시 마주한다. 어제의 추억을 떠올리는 방문객과 오늘의 기억을 쌓는 여행객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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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불국사 절

불국사에서는 극락전 복돼지에게 소원을 비는 시간도 갖는다. 이만기는 마음에 품은 바람 하나를 전하며 여행의 첫 장면을 연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찾아온 장소에 새로운 소망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천년고도의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은 골목과 시장으로 이어진다. 문화유산을 감상한 뒤에는 경주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만난다. 불국사에서 느낀 반가움과 여유를 품고,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는 원도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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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단길 발효 밥상 ‘동네한바퀴’ 산송이 불고기·천연 발효액

텃밭 채소와 장독대의 시간이 완성한 부부의 한 상

신라 왕경의 흔적을 품은 원도심은 한때 지역의 중심 상권으로 번성했던 곳이다. 시간이 흐르며 한동안 활기를 잃기도 했지만, 최근 금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골목에 새로운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성스러운 밥상을 차리는 부부의 식당이 자리한다.

아내 송병숙 씨와 남편 정지운 씨는 이웃들의 권유로 식당 문을 열었다. 병숙 씨는 66세, 지운 씨는 75세이다. 부부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반찬을 만들고, 남은 작물은 이웃과 나누며 생활 속 정을 이어간다. 식탁에 오르는 재료에는 농사와 조리를 함께 해내는 손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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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산송이 버섯 불고기·천연 발효액

이 집 음식의 중심에는 병숙 씨가 직접 담근 천연 발효액이 있다. 마당 장독대에서 시간을 들여 숙성시킨 발효액은 제철 나물의 맛을 살리고 대표 메뉴인 산송이 불고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채소를 기르고 발효액을 담그는 과정부터 부부의 밥상 준비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만기는 좋은 재료와 기다림으로 완성한 한 상을 만난다. 골목을 찾는 손님에게는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내고, 이웃에게는 텃밭의 수확을 나눈다. 다시 활기를 찾는 금리단길에서 부부의 식당은 음식과 인심이 함께 익어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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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단길 신라문화제 ‘동네한바퀴’

천년의 역사와 골목의 먹거리가 어우러진 가을 잔치

가을을 채우는 신라문화제 현장도 찾아간다. 1962년부터 이어져 온 신라문화제는 신라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종합예술축제이다. 문화유산을 품은 도시 곳곳에 볼거리와 축제의 열기가 번지며 평소의 거리에도 다른 표정이 더해진다.

금리단길을 비롯한 시가지는 사람들의 발길로 활기를 띤다. 오랜 역사와 현재의 생활공간이 맞닿은 거리에서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가을을 즐긴다. 방송은 천년고도의 이름에 담긴 역사가 오늘의 잔치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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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신라문화제 먹거리

봉황대 일대에서는 금리단길 상인들이 준비한 먹거리가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골목에서 가게를 지키던 상인들도 잔치의 한 부분을 맡아 방문객을 맞는다. 구경하는 재미와 맛보는 즐거움이 함께 이어지는 현장이다.

이번 여정에서는 축제를 통해 달라진 거리의 분위기도 살펴본다. 평소 익숙하게 지나던 골목에 사람들이 모이고, 지역 상인들의 음식이 여행객과 만난다. 역사적인 장소와 생활의 터전이 한데 어우러진 신라문화제에서 경주 원도심의 생기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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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시장 한방 족발 ‘동네한바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지켜낸 30년 손맛

55년 동안 시민들의 곁을 지켜온 성동시장에는 30년 내공을 품은 한방 족발집이 있다. 가게를 맡은 2대 사장 권로욱 씨는 46세이다. 병환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은 어머니의 곁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주방 일이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생전 처음 칼을 잡으며 손에 난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가족의 가게를 이어받는다는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 앞에서 로욱 씨는 매일 손을 움직이며 아버지의 맛을 익혀갔다. 오랜 단골이 기억하는 족발을 다시 만들어내는 일이 하루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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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약재 한방 족발

족발을 만드는 과정에는 요령보다 정성이 먼저다. 로욱 씨는 잡내를 없애기 위해 족을 하나씩 주물러 핏물을 뺀다. 이후 15가지 약재를 넣은 육수에서 3시간 동안 삶아낸다.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오래전부터 가게를 찾던 손님들이 기억하는 맛을 지켰다.

꾸준히 매달린 끝에 오랜 단골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아버지의 빈자리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시장의 익숙한 맛을 이어가는 일상이 됐다. 이만기는 한방 족발 한 접시를 맛보며 아들이 주방에서 쌓아온 시간과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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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리 전통 명주 마을 ‘동네한바퀴’

100년 된 베틀 앞에서 이어가는 어머니의 기술

경주 두산리 양지마을은 손명주를 생산하는 전통을 이어온 마을이다. 예부터 뽕나무가 많아 주민들은 명주실을 뽑고 베를 짜며 생계를 꾸렸다. 오랜 세월 쌓아온 기술은 마을이 무형문화재 ‘명주짜기’ 보유단체로 인정받을 만큼 깊은 역사가 됐다.

친정과 시댁이 모두 양지마을인 이남두 씨는 66세이다. 일곱 딸 가운데 유일하게 친정어머니에게 명주 짜는 기술을 배웠다. 어머니의 손길을 보며 익힌 기술을 이제는 자신의 일상으로 이어가고 있다. 작업의 중심에는 시댁에서 대대로 물려받은 100년 된 베틀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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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전통 명주 실 짜기

남두 씨는 오래된 베틀 앞에 앉아 실을 엮는다. 반복되는 손놀림과 덜컹거리는 소리 사이로 직물이 조금씩 완성된다. 오랜 도구를 계속 사용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의 의지도 필요하다.

마을에서는 남두 씨를 비롯한 11명이 집집마다 베틀을 두고 전통 명주를 짠다. 생활을 꾸려가던 기술을 오늘까지 이어온 주민들의 손끝에 마을의 시간이 남아 있다. 방송은 한 올씩 실을 엮는 과정을 따라가며 전통을 일상으로 지키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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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읍 척사항 초보 어부 ‘동네한바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바다를 읽는 어부로

감포읍 척사항은 비단결처럼 고운 모래에서 이름이 유래한 항구이다. 살이 꽉 찬 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바다에서 65세 이정화 씨가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다. 도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정화 씨는 19년 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를 여읜 뒤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고, 이후 어부의 길을 선택했다. 친구의 배에서 한 달 동안 어깨너머로 일을 배운 뒤 직접 조타기를 잡았다. 배를 운항한 지는 이제 1년 6개월이다. 익숙했던 컴퓨터 앞을 떠나 날마다 달라지는 바다에서 경험을 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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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척사항 가자미 조업

바다 밑바닥에 붙어사는 가자미는 어군탐지기로도 쉽게 찾기 어렵다. 초보 어부에게는 물고기를 찾아내는 과정부터 숙제이다. 정화 씨는 공학도 출신답게 각종 논문을 살피며 수온과 먹이에 따른 가자미의 생태, 이동 경로를 공부한다.

개발자로 일하며 익힌 분석 습관을 바닷일에도 적용하는 셈이다. 첨단 항해 장비를 살피고 바다의 흐름을 읽으며 조업 경험을 더한다. 이만기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정화 씨의 하루를 따라가며 초보 어부의 시행착오와 고향에 남은 마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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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단길 매운 돼지갈비찜 ‘동네한바퀴’

돼지갈비찜 맛집, 세 자매가 함께 지키는 아버지의 주방

오래된 가게와 개성 있는 상점이 나란히 자리한 금리단길에는 46년째 한자리를 지키는 노포가 있다. 맏딸 진정연 씨는 59세로, 38년 전 스물한 살에 아버지의 주방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 음식을 만들며 익힌 손맛으로 가게의 대표 메뉴인 매운 돼지갈비찜을 끓인다.

이 집 양념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고심 끝에 완성한 비법이다. 사골 육수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알맞게 섞어 갈비찜의 맛을 낸다. 지금은 맏딸 정연 씨와 함께 셋째 진현주 씨, 넷째 진은주 씨가 주방을 지킨다. 현주 씨는 56세, 은주 씨는 52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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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돼지갈비찜집

세 자매는 가게를 이어가며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냄비를 바꿔보기도 하고 양념에도 손을 댔지만, 결국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기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행착오 끝에 다시 돌아온 맛은 아버지가 남긴 처음의 갈비찜이었다.

변화하는 거리에서 같은 자리를 지킨다는 일은 매일 익숙한 과정을 다시 해내는 일과 닮아 있다. 세 자매는 아버지의 방식을 바탕으로 한결같은 음식을 만든다. 오래된 식당의 한 냄비에는 가족이 함께 일한 시간과 손님들이 기억하는 맛이 포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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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경북 경주시 편

이번 경주 여행은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생활이 맞닿은 길을 따라간다. 불국사에서는 추억과 소망을 만나고, 금리단길에서는 부부의 발효 밥상과 축제의 활기를 살핀다. 성동시장 한방 족발집과 매운 돼지갈비찜 노포에서는 아버지의 맛을 이어가는 자녀들의 마음을 듣는다.

두산리의 베틀 소리와 척사항의 조업 현장도 경주의 오늘을 채우는 풍경이다. 오래된 기술을 지키는 주민과 새로운 일을 배우는 초보 어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이어간다. 다시 반짝이는 동네에서 스스로 빛을 만들어가는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KBS 1TV ‘동네 한 바퀴’ 392회 ‘다시 금빛으로 물들다 – 경상북도 경주시’ 편 방송시간은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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