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이 현실적인 감정 연기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 안은진은 연인 앞의 이미도와 감독으로서의 이미도, 상반된 두 모습을 오가며 극 초반부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남궁호와 함께하는 일상에서는 특유의 생활 연기로 10년 차 연인의 편안하고 익숙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반면 촬영장에서는 현장을 장악하고 배우를 정면으로 압박하는 감독 이미도의 카리스마를 흔들림 없이 표현했다. 서로 다른 면모를 모두 이미도라는 한 인물 안에 설득력 있게 녹여냈다.
그러나 이미도의 현실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영화에서 주연 배우의 갑질에 맞섰다가 오히려 하차 통보를 받았고, 소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원치 않는 성인영화 현장에 서게 됐다. 이 모든 사정을 남궁호에게 숨겨왔던 이미도는 결국 그와 충돌했고, 홈캠을 통해 우연히 들은 그의 속마음까지 겹치면서 10년 연애의 끝을 스스로 선택했다.
안은진의 진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장면은 이별 신이었다. 격한 감정을 쏟아내기보다 담담하게 시작해 서서히 무너지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이미도의 자존심과 자괴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사랑보다 책임감과 부채감이 남은 관계에서 스스로 초라해지는 여자의 마음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문이 닫힌 뒤 주저앉아 우는 모습부터 좀처럼 빠지지 않는 반지를 울면서 빼내는 모습까지, 말보다 표정과 행동으로 10년의 무게를 전했다.
담담하게 이별을 고백하는 안은진의 내레이션 역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첫눈 아래 연인이 된 2017년의 두 사람 위로 얹힌 안은진의 목소리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한 화면에 겹쳐 보이며 시청자 각자의 연애를 돌아보게 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KBS 2TV 토일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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