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치매 환자의 재산을 노리는 범죄 실태를 조명한다.
“같이 살자” 손녀 말에 5억 원 집 판 할머니, 6개월 뒤 발견된 곳은 요양시설? 3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올해 76세의 영애 씨는 일찍이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큰 낙은 바로 손녀. 둘째 아들이 이혼하며 홀로 남겨진 다섯 살 손녀를 지난 20년간 자식처럼 키워왔는데. 손녀가 성인이 되어 서울로 떠난 뒤에는 전세금부터 학비, 생활비까지 꾸준히 뒷바라지하며 애지중지 키워왔다.
고생 끝에 낙이었을까? 어느 날 갑자기 손녀가 영애 씨에게 꺼낸 꿈만 같은 이야기! 영애 씨 소유의 제주도 고급 빌라를 팔고, 손녀가 살고 있던 서울집 전세금을 합쳐 함께 살 집을 마련하자는 것.
영애 씨는 결국 제주 소유의 부동산을 팔고 상경했다. 하지만 6개월 뒤 그녀가 발견된 곳은 손녀와 함께 살기로 했던 집이 아닌 낯선 요양시설. 빌라 매각대금은 이미 손녀에게 넘어간 뒤였는데…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80세 황 씨(가명). 성실하고 강직했던 그는 대통령 훈장까지 받은 선생님이자, 언제나 빈틈없고 똑 부러지는 아버지였지만 치매가 찾아온 뒤 황 씨(가명)는 달라졌다. 돈 계산과 관리가 어려워졌고, 자신이 누구에게 얼마를 줬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아버지가 치매 진단을 받은 뒤 재산 관리를 맡게 된 딸 연정(가명) 씨는 통장에서 이상한 흔적과 마주했다. 운전을 그만둔 지 10년이 넘었는데 타이어 결제 내역이 있는가 하면,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화장품 가게며, 레스토랑까지.
평소 아버지의 소비 습관을 생각했을 때, 아버지가 직접 썼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내역들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딸 연정(가명) 씨가 의심하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 황 씨(가명)와 오랜 기간 교류해 온 엄 씨(가명).
기억을 잃은 순간, 평생 모은 재산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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