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류현경이 ‘아파트’에서 인물의 내면에 자리한 균열과 성장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주체적인 서사의 피날레를 완성했다.
극 중 류현경은 동생을 지키기 위한 묵직한 헌신과 비밀 장부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겪는 절망을 입체적인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캐릭터가 마주한 극심한 내적 혼란과 슬픔을 절제된 표현과 섬세한 눈빛으로 표현했으며, 특히 거짓말 뒤에 숨겨진 아픔을 딛고 동생과 나눈 깊은 애정은 먹먹한 자매애를 보여주며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진 대립 속에서도 류현경은 사기극 폭로 위기와 거센 압박 앞에서 신념을 지키는 강단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악인과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에서는 인물의 담대함을 치밀한 디테일과 깊어진 표현력으로 그려내며 서스펜스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간이 흐른 뒤 파티셰라는 꿈을 이룬 류현경은 한층 따뜻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든든한 파트너십과 경남(정순원 분)과의 로맨스 기류까지 더하며 주체적인 서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스펜스와 휴먼,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캐릭터 변주로 장면마다 몰입도를 높였다.
종영 후 류현경은 “좋은 작품에서 멋진 제작진, 동료 배우분들과 함께 강하정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잡으며 오랜 꿈을 이루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하정이의 여정이 저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시청자분들에게도 같은 마음이 전해졌길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앞서 1996년 SBS 드라마 ‘곰탕’으로 데뷔한 류현경은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기도하는 남자’, ‘아이’, ‘요정’, ‘주차금지’ 등 다양한 스크린 작품을 통해 진정성 있는 인물 해석력을 입증해 왔다.
또한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트롤리’, 디즈니+ ‘카지노’,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활약에 이어 첫 장편 영화 ‘고백하지마’를 통한 연출 도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아티스트로서 필모그래피를 확장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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