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아이’ 김재영이 한계 없는 감정 변주로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지난 29, 30일 방송된 ‘아이돌아이’ 3, 4회에서는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몰린 도라익(김재영 분)이 겪는 극한의 혼란과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서사가 휘몰아쳤다. 도라익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에서 사회적 의심의 중심에 선 개인으로 추락하는 과정이 그려진 가운데, 김재영은 벼랑 끝에 내몰린 인물의 내면을 치밀한 디테일로 완성하며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 탄생을 알렸다.
술에 취해 흐트러진 호흡부터 잠결에 터져 나온 억눌린 신음, 소중한 이를 잃을까 두려워 무의식중에 내뱉는 진심까지. 김재영은 화려한 아이돌의 가면 뒤에 숨겨진 취약한 인간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도라익이 자신의 변호를 맡은 맹세나(최수영 분)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지며 극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자신을 의심하는 세상에 날을 세우던 도라익은 오직 진실만을 쫓으며 제 편에 서준 맹세나에게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열기 시작했다. 김재영은 맹세나를 향한 서늘한 경계심이 찰나의 온기로 변하는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유대감과 텐션을 배가시키며 흥미를 더했다.
또한, 자신을 향한 의혹 속에서도 전 연인을 보호하려는 태도나 찌라시 기자 앞에서 터져 나온 분절적인 절규 장면은 김재영의 연기 내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분노와 슬픔, 모멸감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호흡 하나하나에 담아내며 극의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
이에 더해 방송 말미, 도라익과 맹세나가 타고 있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오작동하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비명과 함께 사고 직전의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며 긴장감은 극도로 치솟았고, 겁에 질린 채 차량 손잡이를 부여잡은 김재영의 공포 섞인 눈빛은 안방극장에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김재영은 도라익이라는 인물이 가진 ‘온도차’를 연기 리듬으로 완벽히 조절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무대 위 스타로서의 절제된 태도와 모든 관계가 붕괴된 뒤 드러나는 날것의 감정을 섬세하게 오가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변신을 넘어, 캐릭터의 본질을 꿰뚫는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살인 용의자가 된 톱스타의 복합적인 서사를 강렬하게 완성하고 있는 김재영. 그의 열연은 ‘아이돌아이’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자 시청자들이 극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매 회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서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김재영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이돌아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지니TV에서 공개되고 ENA를 통해 방송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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