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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칼국수·찹쌀떡·족발·덮밥

이다미 기자
2025-12-08 09: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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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동작구 사골 칼국수, 을지로 손 칼국수 (제공: SBS)


오늘(8일), ‘생활의 달인’에서는 ‘은둔식달–서울 칼국수 미식 성지 톱 투’를 비롯해 ‘딸기·무화과 찹쌀떡 달인’, ‘드라이어·청소기 수리 달인’, ‘대만식 덮밥 달인’, ‘족발 달인’, ‘제자리높이뛰기·멀리뛰기 달인’ 등 다양한 달인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서울 칼국수(동작구 사골 칼국수, 을지로 손칼국수) 미식 성지 톱 투

뼛속까지 시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는 단연 뜨끈한 국물의 칼국수다. 겉으로 보기에는 밀가루 반죽을 썰어 육수에 끓여낸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이지만,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 온 노포(老鋪)들의 내공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은둔식달'에서는 서울 하늘 아래 숨겨진 보석 같은 칼국수 성지 두 곳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진하고 깊은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한 칼국수로 명성이 자자한 ‘ㅁ’집이다. 화려한 간판 대신 아파트 상가 지하에 조용히 자리 잡은 가게는 들어서는 순간 아늑하고 정겨운 공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2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면을 삶아온 달인의 정성은 국물 한 숟가락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랜 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의 깊은 풍미는 단골손님들이 수십 년째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어 소개할 ‘ㅊ’집 역시 27년 동안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식당만의 비법이 담긴 특제 양념장은 담백한 칼국수에 감칠맛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육수를 끓이는 과정부터 손님상에 오르는 김치 하나까지 달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정성스럽게 담근 김치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끓일수록 진해지는 육수처럼,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만들어진 두 곳의 칼국수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진국'의 맛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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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딸기·무화과 찹쌀떡, 도라야키, 서울 칼국수·찹쌀떡

# ‘생활의 달인’ 딸기, 무화과 찹쌀떡 달인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골목,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일본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 일본 전통 화과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김지수 달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일본의 유명 제과 전문학교에서 화과자를 전공한 김지수 달인은 현지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섬세한 디저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표 메뉴는 일본 전통 화과자에서 유래한 '딸기 찹쌀떡'이다. 갓 쪄낸 듯 쫀득하고 찰진 떡 피가 부드러운 팥앙금을 감싸고, 가장 안쪽에는 신선한 제철 딸기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떡의 쫄깃함과 팥의 은은한 단맛, 그리고 딸기에서 터져 나오는 상큼한 과즙이 입안에서 완벽한 삼중주를 이룬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단맛을 과일의 산미가 잡아주어 먹는 내내 질리지 않는 맛의 균형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달인이 자랑하는 또 다른 메뉴는 '도라야키'다. 폭신하게 구워낸 두 장의 팬케이크 사이에 달콤한 팥앙금을 듬뿍 넣어 만든 일본의 국민 간식이다. 달인이 직접 쑤어 만든 팥앙금은 인위적이지 않은 고급스러운 단맛을 내며, 부드러운 빵과 어우러져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갈고닦은 청년 달인의 기술과 열정은 작은 과자 하나에도 장인 정신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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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 ‘생활의 달인’ 드라이어, 청소기 수리 달인

고가의 다이슨 드라이기나 청소기가 고장 났을 때, 서비스 센터보다 더 확실한 진단을 내리는 수리 달인이 있다. 수리 달인은 기계를 분해하기도 전에 작동시키는 소리만 듣고도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짚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스위치를 켰을 때 손끝에 전해지는 '찰칵' 하는 미세한 감각과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의 파형만으로 고장 부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드라이기의 경우 전원 코드의 단선부터 내부 퓨즈의 끊어짐, 스위치 접촉 불량은 기본이다. 모터에서 나는 특유의 '쨍' 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듣고 날개에 이물질이 꼈는지, 아니면 모터 자체의 수명이 다했는지를 귀신같이 구분해낸다. 청소기 또한 예외가 아니다. 방아쇠(트리거) 부분의 파손인지 핵심 부품인 모터의 문제인지, '윙-' 하고 돌아가는 구동음만으로 상태를 파악한다. 수많은 기계를 만지며 축적된 데이터가 달인의 감각을 기계보다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고장 증상은 제각각이지만 달인의 작업대 위에 올라간 기계들은 곧 새 생명을 얻는다. 멈춰 섰던 드라이기는 달인의 손길을 거쳐 다시 힘차게 '후우우-' 바람을 내뿜고, 작동을 거부하던 청소기는 경쾌한 '부웅!' 소리와 함께 먼지를 빨아들인다. 더 이상 쓸 수 없어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죽은 기계'들을 완벽하게 소생시키는 수리 달인의 작업실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수리 과정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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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대만식 덮밥

# ‘생활의 달인’ 대만식 덮밥, 족발 달인

이국적인 향신료와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가 일품인 대만식 덮밥. 서울의 한복판에서 대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다는 'ㅈ'집이 화제다. 주방에 들어서면 거센 불길이 웍 위에서 춤을 추며 재료들을 빠르게 볶아내는 광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강한 화력으로 볶아낸 고기와 채소는 불맛을 가득 머금고 있어 냄새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이 집 덮밥의 핵심은 숟가락으로 비비기만 해도 결대로 사르르 부서질 만큼 부드럽게 조리된 고기다. 입안에 넣는 순간 밥알 사이사이로 스며든 짭조름한 소스와 고기의 지방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식당 주인은 대만 현지 셰프에게 무려 10년 동안 끈질기게 매달려 비법을 전수받았고, 수없는 연구 끝에 한국에서도 대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완벽한 맛을 완성했다.

덮밥과 함께 곁들여 먹는 가지튀김 또한 놓칠 수 없는 별미다. 단순히 가지를 튀긴 것이 아니라, 가지 속에 다진 돼지고기 소를 꽉 채워 튀겨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며, 한 입 베어 물면 가지의 채즙과 고기의 육즙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한 그릇의 덮밥과 요리에 자신의 모든 열정과 땀을 쏟아붓는 대만식 덮밥 달인의 맛의 철학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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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 ‘생활의 달인’ 제자리높이뛰기, 멀리뛰기 달인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순간, 공기가 먼저 놀란다. 중·고등학교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하며 점프 감각을 몸에 새겨온 홍예찬 달인은 보폭, 탄력, 착지까지 모든 동작을 한 번의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해낸다. 바닥을 딛는 그 순간, 몸이 스스로 위로 끌어올려지는 듯한 탄력을 보여줄 정도다. 반복된 훈련으로 다져진 탄성과 근력은 매 점프마다 강한 ‘폭발력’으로 드러난다.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더 멀리, 더 높이 도전하는 홍예찬 달인의 놀라운 점프 실력을 생활의 달인이 찾아간다.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 서울 칼국수 미식 성지 톱 투, 딸기·무화과 찹쌀떡 달인, 드라이어·청소기 수리 달인, 대만식 덮밥·족발 달인, 제자리높이뛰기·멀리뛰기 달인이 소개될 예정이다. SBS ‘생활의 달인’ 1009회의 방송 시간은 8일 오후 9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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