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쓰였다. 미국 프로 여자 야구 리그인 ‘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던 한국 선수 3인방 김현아, 김라경, 박주아 선수 모두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는 쾌거를 이룬 것. 이로써 내년에 약 70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 여자 프로 야구 리그에 한국 선수 3명의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며 국내 최초 ‘프로 여자 야구 선수’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8월, 직접 미국으로 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김현아, 김라경, 박주아 선수의 지명 순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포수인 김현아(25) 선수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김현아는 화면을 보는 내내 “손이 떨린다”며 자신의 순위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을 때부터 “보스턴에서 뛰고 싶다” 말한 김현아는 보스턴의 ‘원픽’ 선수가 되었다. WPBL 측은 김현아 선수의 국제 무대 경험,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이름이 불린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 야구의 아이콘, 투수 김라경(25) 선수였다.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에 지명됐다. 이름이 불리자마자 두 손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던 김라경은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목표는 무조건 1선발”이라며 “김라경이 선발이면 안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라경은 다수의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한국 여자 야구의 선구자이자 대표 에이스 투수다. WPBL 또한 김라경의 투수로서 안정된 모습과 그가 걸어온 자취를 높게 평가해 뉴욕의 1라운드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유격수이자 여자 야구계의 아이돌 박주아(20) 선수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을 받았다. 박주아는 “세계 최고 여자 야구 선수들이 모여서 리그를 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기대된다며, 새로운 무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WPBL은 박주아 선수의 뛰어난 기본기와 매끄러운 수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여자 야구 선수들의 꿈을 향한 도전은 SBS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을 준비 중이다. 세 선수의 치열한 트라이아웃 준비 과정부터 미국에서 열린 WPBL 트라이아웃의 생생한 현장, 그리고 드래프트에 지명되는 환희의 순간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SBS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는 내년 1월 초,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한효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