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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3년 연속 올해의 선수

박지혜 기자
2025-12-16 07:42:26
안세영, 올해의 여자 선수 3년 연속 수상…역사적 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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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3년 연속 올해의 선수 (사진=BWF)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 선수’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안세영(23·삼성생명)은 1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갈라 디너 행사에서 2025 시즌 BWF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됐다. 여자 선수가 BWF 올해의 선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것은 사상 최초다.

안세영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과 함께 동료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Player’s Player of the Year)’까지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 제정된 이 상 역시 2년 연속 수상이다.

BWF는 “이번 수상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한 시즌 동안 보여준 탁월한 기량과 꾸준함, 페어플레이 정신, 그리고 선수로서의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더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며 “특히 플레이어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는 다른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어서 더 특별하다. 경쟁자들이 보내준 사랑과 존중을 느낄 수 있는 상”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공식 채널 ‘올림픽닷컴’은 같은 날 보도를 통해 “안세영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자 선수들을 포함해도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사례는 린단(2006~2008), 리종웨이(2009~2011, 2013, 2016) 단 두 명뿐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을 시작으로 인도오픈(슈퍼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300), 전영오픈(슈퍼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 일본오픈(슈퍼750), 차이나 마스터즈(슈퍼750), 덴마크오픈(슈퍼750), 프랑스오픈(슈퍼750), 호주오픈(슈퍼500)까지 정상에 오르며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2023년 자신이 세운 여자 단식 시즌 최다 우승 기록(9승)을 스스로 경신한 성과다.

현재 배드민턴 역사에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은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11승이다. 안세영이 17일부터 21일까지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할 경우, 이 전설적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번 갈라 어워즈에서는 한국 배드민턴의 또 다른 쾌거도 나왔다. 남자 복식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가 올해의 남자 복식 선수로 선정되며 한국 배드민턴 최초로 해당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역시 올 시즌 10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김원호는 “항상 받고 싶었던 상이었는데, 서승재와 함께 이뤄내 더 기쁘다”며 “이번 시즌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