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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200만 돌파…논란은 확산

서정민 기자
2026-10-05 06: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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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극장과 광고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상영 중단 요구와 각종 논란에도 영화는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누적 관객 204만여 명, 누적 매출액 약 200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200만 돌파 속도는 올해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보다 하루 빠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허진호 감독의 극영화다.

영화는 현장의 총성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총탄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다른 저격범과 당시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 등을 극적으로 다룬다.

이를 두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국민의힘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인의 죽음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실제 사건과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은 영화 밖으로도 번졌다. 메가박스는 ‘암살자(들)’ 관람객에게 제공한 오리지널 티켓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공식 사과하고 남은 물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해당 티켓은 육 여사 피격 당시 기념식장을 담은 이미지 위에 투명판을 겹치면 총탄 자국이 나타나는 형태로 제작됐다.

출연 배우들을 향한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 성향 단체는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고,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버거킹과 키움증권 등을 향해서도 계약 철회를 요구했다.

이민호가 모델로 활동하는 BBQ 제품에 대한 불매 주장도 나왔다.

정치권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배우 개인을 겨냥한 집회와 영화 행사 취소 등을 문제 삼으며 정치적 압박으로 창작자와 관객의 권리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암살자(들)’의 흥행세는 오히려 이어지는 모양새다.

상영 중단 요구와 역사 왜곡 공방, 굿즈 폐기와 광고 모델 불매 요구까지 파장이 커지면서 영화의 향후 관객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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