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이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영예의 ‘관객상’을 수상했다.
관객 투표로 선정된 이번 수상은 작품에 대한 높은 호응을 입증한다. 특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나란히 관객상을 공동 수상하며 국경을 넘은 보편적 감동을 입증했다.
영화는 제주의 아픈 역사인 1949년 4·3 사건을 다루면서도,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어 보편적이고 짙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확고한 방증이다.
앞서 사브리나 바라체티 집행위원장은 ‘내 이름은’에 대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톤을 통해 전 세계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영화제 측 역시 “현재의 폭력과 과거의 폭력의 연결, 개인적 고통을 제주4·3 학살이라는 더 큰 역사적 트라우마와 연결한 수작”이라며, 영옥과 정순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열연을 펼친 주연 신우빈, 염혜란 배우에게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3일 오후 5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제주도민들을 초청한 뜻깊은 ‘‘내 이름은’ 430인 릴레이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 후에는 이번 상영회에 직접 동참한 ‘제주의 긍지’ 고두심 배우와 양윤호 감독이 정지영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하며 뜨거운 여운을 나눴다.
영화를 관람한 고두심 배우는 “이야기가 진부하게 흐르지 않아 무척 좋았다. 제주의 아픔을 이렇게 아름답게 승화해 주셔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향의 일이라 스크린 속 많은 장면이 내게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면서, “평소 염혜란 배우의 팬인데 이번 연기는 정말 훌륭하고 좋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4·3평화재단 시나리오공모전 당선작인 ‘내 이름은’의 심사를 맡았던 양윤호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너무나 훌륭하게 달라졌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정지영 감독은 “시나리오 공모전 때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아마 본인이 직접 연출하고 싶었을 텐데 내게 양보해 준 것 같아 고맙다”며 재치 있고 따뜻한 덕담으로 화답해 객석을 미소 짓게 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관객들은 “국가폭력의 훼손 시도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전 국민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아프고 슬픈 역사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굉장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입을 모아 찬사를 보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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