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복귀가 아니라, 시간을 견딘 그의 현재를 보여준다
영화의 대사는 줄이고, 감정은 채운 영화
‘피렌체’에서 김민종은 과거의 인기나 화려함 대신, 살아온 세월이 만들어낸 눈빛으로 캐릭터를 완성한다. 말이 적어도 감정의 여백이 채워지는 연기, 그 깊이가 중년 관객에게 더 크게 와닿는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나면 특정 장면보다 왜 오래 남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는 감정이 남는다고 말한다.
중장년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
최근 개봉 전에 진행된 유료 시사회에서는 중장년 관객이 유독 많았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누군가의 가족으로, 또는 누군가를 책임지며 살아온 중년 세대가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감정을 영화 속에서 느낀 듯했다. 김민종의 연기는 화려하게 위로하지 않는다. 그저 잘 견뎌왔다고 말해주는 시선이 되어 중년 관객에게 조용히 다가간다.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함, 인터뷰 속 차분함, 영화 속 깊어진 감정까지. 김민종은 지금, 과거의 인기를 반복하는 배우가 아니라 삶을 이해하며 연기하는 현재형 배우로 서 있다. 그의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다. 오래 쌓아온 시간과 진심이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스며들며,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전성기는 숫자나 흥행의 성과가 기준이 아니라 관객에게 오래 남는 마음이 기준이 되고 있다. 관객의 기억 속에 남는 것, 그것이 그가 말하는 진정한 전성기다.
영화 ‘피렌체’, 2026년 1월 7일 전국 개봉
김민종의 귀환은 과거의 화려함을 되찾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세월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에 가깝다.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영화,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에 스며드는 장면들. 그의 20년 만의 귀환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김민종, 그는 지금 다시 전성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 전성기는 관객의 마음에서 이어진다. 그 마음이 모일 때, 그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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