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또’ 폭발물 협박 “특이점 없어”

17일 오후 7시 4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또다시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2시간 30분간 수색에 나섰으나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이틀 전과 거의 흡사한 형태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글이 CS센터(고객센터) 사이트에 올라왔다는 사측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신고 접수 직후 직원 안전을 위해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즉시 퇴근을 공지했다. 경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15층 건물을 층별로 수색했으나 폭발물 등 위험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5일 자신을 모 고교 자퇴생이라고 밝힌 A씨는 오전 7시 10분과 12분 두 차례에 걸쳐 CS센터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을 게시했다. A씨는 회사 고위 관계자를 특정하며 사제 총기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100억원을 계좌로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분당소방서, 15비행단,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을 투입해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했으나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명의로 지난달 9일과 이달 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대구남부경찰서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을 게시한 작성자 명의는 이틀 전 글 작성자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사안을 저위험으로 판단해 EOD는 투입하지 않고 경찰 인력만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틀 전 게시글 명의자인 A씨도 ‘누군가 명의를 도용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늘 글 역시 작성자가 따로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글쓴이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