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 Food

5월의 바다 선물… 멍게부터 키조개까지, 봄 해산물 4선 [제철따라]

박지혜 기자
2025-04-30 09:54:42
편집자 주= 계절에 어울리는 일을 하고 제철 음식을 먹고, 그렇게 온몸에 흠뻑 계절을 묻혀야 그 계절도 건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제철 음식은 그 시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와 습도에서 자라나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입맛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는 자연의 에너지를 듬뿍 담은 건강식품이기도 합니다. [제철따라]를 통해 제철 식재료와 그 효능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5월의 바다 선물… 멍게부터 키조개까지, 봄 해산물 4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5월은 바다가 가장 풍성한 달이다. 눈부신 햇살이 수면을 깨우고, 바람은 짭조름한 이야기를 실어 나른다. 그 바다 한가운데서 우리 식탁으로 걸어 들어오는 반가운 손님들이 있다. 멍게, 소라, 다슬기, 키조개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봄기운이 가득 퍼진다.
멍게 (사진: 픽사베이)

먼저 멍게는 낯선 바다 향에 처음엔 놀라지만, 익숙해지면 그 중독성 있는 맛을 잊기 어렵다. 단순한 별미를 넘어 셀레늄과 아연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을 씻어내고 간 건강에도 좋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저녁, 멍게 한 점에 바다의 맑음을 담아 먹으면 어딘가 모를 해방감까지 느껴진다.

소라의 쫄깃한 식감은 즐거움을 주고, 그 안에 담긴 타우린은 간을 보호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 쉽게 지치는 우리 몸에, 소라 한 접시는 단순한 안주가 아닌 봄맞이 보약이 된다.

계곡물처럼 맑고 부드러운 다슬기국은 누구에게나 '속 편한' 기억을 선사한다. 간 해독에 좋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고, 철분과 칼슘도 풍부하다. 음식이 단순한 영양분을 넘어 마음까지 씻어주는 경험이 된다면, 다슬기국이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키조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키조개는 광활한 관자 속에 아르기닌과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이 가득하다. 지친 근육을 달래고 기력을 북돋우는 그 맛은 육지의 어떤 단백질도 따라올 수 없다. 구워 먹든 샤브샤브로 즐기든, 5월의 키조개는 부드럽고 담백해 바다의 품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해산물은 유통 속도와 신선도가 생명이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제철에,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탁이 그 무엇보다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입맛이 떨어질 때, 한 점의 멍게, 한 숟갈의 다슬기국이 몸을 깨운다. 바다는 이미 봄의 절정에 이르렀다. 오늘 저녁, 그 바다의 맛을 조용히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 본 기사에서 언급된 정보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질환의 치료나 예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