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글로벌 테크기업 가운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4조1606억원을 6.2%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번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1년치 영업이익을 웃돈 셈이다.
증권가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5% 상승하며 조사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동시에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 사업부 특별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관련 충당금 규모를 10조원 후반대로 추산하며,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종전 최고 기록은 엔비디아가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에 올린 535억3600만달러(약 82조원)였다.
이어 알파벳 396억96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83억9800만달러, 애플 358억8500만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각 기업의 집계 분기가 다소 달라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분기 실적에서 333억달러(약 51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삼성전자의 D램·낸드 시장 점유율은 마이크론의 약 2배 수준이다.
사업부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스마트폰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원가 부담 심화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추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성과급 반영 전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을 112조원, LSI·파운드리는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DX 부문의 경우 MX사업부 1조원 적자, DA·VD사업부 150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자세한 사업부별 실적은 이달 30일 정식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3분기 전망치는 1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1532억원이다.
최근 제기됐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뒤 하락)' 우려도 AI 인프라 투자 지속과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에 힘입어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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