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원·달러 환율 ‘출렁’…“1500원 마지노선 사수” 5대 은행 비상

서정민 기자
2026-03-12 09: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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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출렁’…“1500원 마지노선 사수” 5대 은행 비상


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은행들은 1500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이 피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 이란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미국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강경해지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되고 역내외 롱플레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날 뉴욕증시도 소폭 약세를 보여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수출 및 중공업체 고점매도 물량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물량이 롱심리 과열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인 11일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해 1466.5원으로 주간장을 마감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현재 80달러대로 하락하며 완화된 흐름을 보인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달러 인덱스도 0.18% 떨어진 98.737을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은행권은 1500원 선을 핵심 방어 구간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그룹은 중동 사태 장기화 시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도 제기하며 1460~1530원 범위를 제시했다. 반면 긴장이 단기에 완화될 경우 유가가 7080달러 수준으로 내려와 환율도 1440~1480원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에너지를 넘어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헬륨가스 수급 등 산업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각각 환헤지 강화, 위기관리협의회 운영, BIS 비율 관리 점검 등 그룹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