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비트코인 1억200만원 회복…규제 강화 전망

서정민 기자
2026-02-11 06:38:35
기사 이미지
비트코인 1억200만원 회복…규제 강화 전망 (사진=픽사베이)

2월 11일 오전 암호화폐 시장은 전날 급락세에서 반등을 시도하며 비트코인이 1억 200만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의 60조원대 오지급 사태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 논의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오전 6시 30분 기준,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1.3% 오른 1억 213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빗썸에서는 0.4% 상승한 1억 204만 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타난 반등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10일) 비트코인은 2.432.66% 급락하며 6만8,9956만9,145달러까지 하락했다. 장중 한때 6만7,913달러까지 떨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6만8,0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5.155.33% 급락한 2,0152,021달러를 기록했으며, 솔라나(-5.59%), XRP(-3.50%), BNB(-3.89%), 도지코인(-3.40%)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했다.

24시간 기준 레버리지 포지션은 총 1억 7,000만 달러 규모가 청산됐고, 이 중 약 70%가 롱 포지션이었다. 바이낸스에서 가장 많은 청산(1,041만 달러)이 있었으며, 비트코인 관련 청산이 8,631만 달러로 가장 컸다.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하루에만 약 1억 4,5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전체 시장 거래량은 1,062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디파이(-9.38%), 스테이블코인(-6.24%), 파생상품(-21.96%) 부문 모두 위축세를 보였다.

그러나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2월 5일 비트코인이 6만 달러 부근까지 하락한 이후 개인부터 큰손 투자자까지 모든 투자자군에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10~100개 비트코인 보유자’ 투자자군이 가장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6일 이벤트 당첨금 62만원을 지급하려다 62만 비트코인(약 60조원)을 잘못 지급한 사태가 규제 당국과 국회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11일 오전 10시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과 이재원 빗썸 대표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현장점검을 검사로 전환하고, 사고 경위와 내부통제 미비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빗썸이 실제 보유량(175개)의 3,500배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장부상으로 지급할 수 있었던 구조적 문제가 핵심 쟁점이다.

빗썸은 오지급한 비트코인의 99.7%(61만8,212개)를 회수했지만, 다른 거래소를 통해 매도된 125개(약 123억원)는 회수하지 못했다. 회사는 보유자산을 투입해 매도 물량을 메우고, 저가 매도 피해 고객에게 110% 보상 및 1,000억원 규모 고객보호펀드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여야는 내부통제 강화에는 공감하지만 거래소 대주주 지분 규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지배구조의 분산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제가 시행될 경우 두나무(25.52%), 빗썸(73.56%), 코인원(53.44%), 코빗(60.5%), 고팍스(67.45%) 등 5대 거래소 대주주 모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두나무와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인 네이버와 미래에셋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현재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민간이 순수하게 자생적으로 발전시켜온 시장”이라며 “사후에 이렇게 지분 규제를 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빗썸 사태 파장이 커지면서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들은 자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공개하며 빗썸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세 거래소 모두 이벤트 전용 계정을 운영해 사전 확보한 수량 범위 내에서만 자산 이동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업비트는 5분마다 장부와 지갑 수량을 대조하는 ‘상시 숫자 대조’ 시스템을, 코인원은 정합성 불일치 시 거래를 즉시 중단하는 ‘제로 디펙트 모니터링’을, 코빗은 두 장부가 쌍을 이뤄야만 거래가 처리되는 ‘이중 장부’ 체제를 운영 중이다.

빗썸의 경우 데이터베이스상에 ‘없는 코인’ 62만 개가 찍혔는데도 20여분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합성 확인 주기가 치명적 취약점으로 지목됐다.

이번 사태로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구조적 차이가 재조명되고 있다. 업비트, 빗썸 등 CEX는 거래소 내부 장부에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실시간으로 블록체인에 반영되지 않는 ‘장부 거래’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도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량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DEX는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상에서 스마트 계약으로 직접 체결되기 때문에 보유하지 않은 코인을 지급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는 CEX가 우위에 있어, 내부통제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디지털 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은 이제 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으로 재분류되고 있다. 월가의 한 기관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장기 신념 자산으로 분류하는 내부 논의는 거의 사라졌다”며 “지금은 주식이나 원자재처럼 가격과 상관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자산으로 본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비트코인 약세 요인으로 ‘금융 기관 자금 유출’,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관성 붕괴’, ‘규제 동력 둔화’를 꼽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유입된 자금은 철학이 아닌 분기별 수익률에 민감한 성과 중심 자금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암호화폐 명확성 법안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폴 크루그먼은 암호화폐를 실질 가치 없는 투기 자산이라며 비판했고,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 변동성 축소를 언급하며 시장 반등 기회를 제시하는 등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빗썸 사태는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집중 보도하며 “한국 디지털 자산 산업이 스스로 자초한 위기”라고 지적, 국제적으로도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내부 통제와 규제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국은 빗썸 검사 결과에 따라 전체 거래소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며, 디지털자산기본법에 △은행 중심 컨소시엄 구성 △대주주 지분 규제 △금융회사 수준 내부 통제 의무화 △외부기관 정기 점검 △무과실 책임 규정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