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유학 시절 일했던 식당의 사장과 가수 쥰키의 인연…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타야 대표의 또 다른 식탁, 도톤보리 철판구이

유학하던 도시를 다시 찾으면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긴다. 자주 걷던 길이나 즐겨 먹던 가게도 있지만,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의 얼굴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가수 쥰키의 오사카 세 번째 식탁에는 그런 인연이 있다.
그때는 일하러 찾아가던 사장의 가게를, 이제는 가수가 돼 오사카의 식당을 소개하는 여정에서 다시 찾는다. 같은 도시에서 만나는 두 사람이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만남의 의미도 달라졌다. 이번 식탁의 이야기는 그 오래된 관계에서 시작된다.
타야카즈 대표는 한국을 유난히 좋아한다.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다. 간장게장을 배우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는 사연에서도 그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만드는지까지 알고 싶어 했던 것이다.
쥰키는 일본에서 그의 식당 일을 배웠고, 타야 대표는 한국의 음식을 배우러 왔다. 한때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났던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그렇게 서로의 나라에서 배우는 시간이 담겼다. 한국과 일본을 오간 것은 음식만이 아니었다. 먼저 맺어진 인연도 그 사이를 오갔다.
앞선 두 번째 식당 스시토샤브샤브 역시 타야카즈 대표가 이끄는 곳이다. 스시와 샤브샤브, 코스에 따라 대게까지 함께 즐기는 식탁이었다면, 이번에는 철판 앞에서 셰프의 손길을 지켜보는 저녁이다. 같은 대표의 식당을 따라가면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사카의 맛을 만나게 된다.
이곳의 식사 방식을 이해하려면 야키니쿠와 데판야키의 차이를 떠올리면 쉽다. 야키니쿠에서는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굽는 경우가 많다. 데판야키에서는 셰프가 뜨거운 철판 위에서 재료를 조리한다. 손님이 집게를 들던 자리에 셰프의 기술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들어선다.

철판구이의 재미는 완성된 접시가 나오기 전부터 시작된다. 재료가 놓이고, 익어가고, 먹기 좋은 크기로 나뉘는 과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방에서 끝난 요리를 받는 것과 달리 한 접시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함께 보게 된다. 고기 굽는 소리와 향도 식사의 일부가 된다.
직접 굽는 식사에서는 이야기하다가도 불판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뒤집을 때가 됐는지, 누군가의 고기가 너무 익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게 된다. 철판 앞에서는 그 역할을 셰프에게 맡긴다. 요리에 집중했다가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식사의 속도도 조금 느긋해진다.
메뉴판의 가격만으로 취향까지 결정할 수는 없다. 여러 사람이 함께한다면 각자 어떤 고기를 좋아하는지 이야기해보는 편이 선택에 도움이 된다. 고기를 충분히 즐기고 싶은 날인지, 다양한 요리를 차례로 맛보고 싶은 날인지에 따라서도 어울리는 코스가 달라진다. 익힘 정도에 대한 취향도 미리 전하면 좋다. 눈앞에서 조리하는 식사의 장점은 요리를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한 접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이곳은 일본 요리를 함께 엮은 오마카세 코스도 안내한다. 스시나 튀김 등 익숙한 일본 요리를 철판구이와 어떻게 이어내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심을 둘 만한 부분이다. 다만 모든 코스의 구성이 같지는 않으므로, 예약한 메뉴에 어떤 요리와 고기 부위가 포함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식당에서는 펼쳐진 음식 사이로 젓가락이 자유롭게 오갔다. 이번에는 차례로 완성되는 접시에 맞춰 시선이 움직인다. 무엇부터 먹을지 고르는 식사와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식사. 쥰키의 여정은 가게 이름뿐 아니라 식탁을 즐기는 방식까지 바꿔가며 이어진다.

유학 시절 일하던 식당의 사장을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는 일에는 특별한 감회가 있다. 그 시절의 기억 위에 각자의 현재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쥰키는 이제 가수로 활동하며 오사카의 식당을 소개하고, 타야 대표는 서로 다른 개성의 식당을 통해 손님을 맞는다.
첫 번째 아키나이에서는 자신을 보살펴준 선배를 만났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식탁에서는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의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를 소개한다. 쥰키가 안내하는 오사카에는 새로 발견한 메뉴만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유학하던 도시를 돌아보는 여정이 지금의 오사카를 알아가는 여행과 겹쳐진다.
유학 시절에는 일하러 찾아갔고, 이번에는 소개하고 싶은 식당으로 찾아간다. 한때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쥰키는 가수가 됐고, 사장이었던 타야 대표는 오사카를 다시 찾을 이유 중 한 사람이 됐다. 도톤보리의 세 번째 식탁에는 눈앞에서 익어가는 고기와 함께, 그렇게 이어온 시간이 놓인다.
장소ㅣ오사카 철판구이 고베규 스테이크 Zin 난바점
일본어 상호ㅣ大阪鉄板焼き 神戸牛ステーキ Zin 難波店
매장정보ㅣ大阪府大阪市中央区道頓堀2-1-1 フルーツタワービル8階
주요메뉴ㅣ고베규·와규 철판구이, 오마카세 코스
현지동행ㅣ가수 쥰키
대표ㅣ타야카즈 유키(田谷昌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