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이 이어준 만남…스시부터 샤브샤브·대게까지, 고르는 즐거움이 있는 두 번째 식탁

가수 쥰키가 소개하는 오사카의 두 번째 식당 ‘스시토샤브샤브’에서는 메뉴를 고르는 고민이 조금 달라진다. 무엇을 포기할지보다 무엇부터 맛볼지를 생각하게 된다. 스시와 샤브샤브를 함께 즐기고, 선택한 코스에 따라 대게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
쥰키는 이곳을 현지인들에게 알려져 예약이 쉽지 않은 맛집으로 소개했다. 그가 이 식당을 알게 된 사연에는 뜻밖의 한국 음식이 등장한다. 간장게장이다.
한국을 좋아하는 타야 사장은 간장게장을 배우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그때 쥰키와 인연을 맺었다. 좋아하는 음식을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만드는 법까지 배우러 온 셈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는 쥰키가 오사카에 있는 그의 가게를 찾았다. 첫 번째 식당 아키나이에서 유학 시절 자신을 보살펴준 선배를 만났다면, 두 번째 식탁에서는 한국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간다. 쥰키를 따라가는 오사카 여행에는 이렇게 음식 곁에 사람이 있다.
쥰키가 샤브샤브를 맛본 뒤 먼저 꼽은 것은 고기의 육질이었다. 여러 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앞서, 고기 자체가 맛있었다는 평가다.
코스에 따라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즐기거나 소고기를 함께 맛볼 수 있다. 흑모와규 등심이 포함된 구성도 있다. 얇고 넓게 펼친 고기 사이로 촘촘한 마블링이 드러난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메뉴를 살펴보는 단계부터 눈길이 머물 만하다.

따뜻한 샤브샤브 옆에는 한입씩 골라 먹는 스시가 놓인다. 참치와 연어 같은 해산물부터 와규를 올린 고기 스시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쥰키는 초밥도 맛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다만 모든 코스에 같은 음식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대게와 흑모와규 등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어, 가장 먹고 싶은 메뉴를 기준으로 구성을 살펴보면 좋다. 샤브샤브는 우동이나 죽으로 마무리하고, 디저트로는 바닐라 또는 말차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다.
여럿이 떠난 여행에서는 식당을 정하는 일도 작은 과제다. 스시를 먹자는 사람과 고기를 먹자는 사람 사이에서 휴대전화 속 식당 목록만 길어지기도 한다. 이곳은 그런 일행에게 반가운 선택지가 될 만하다. 같은 메뉴를 똑같이 좋아하지 않아도 한 테이블에 앉아 각자 원하는 맛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이번 방문에서 쥰키는 매장 담당자 오카모토 진(岡本 臣) 씨와도 만났다. 한국에서 알게 된 인연을 따라온 식당에서 또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눴다. 여행을 마친 뒤 사진을 꺼내보면, 풍성했던 상차림과 함께 떠오를 얼굴이다.
스시와 샤브샤브, 대게를 맛본 오사카의 한 끼.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의 간장게장이 나온다.
좋아하는 음식 하나를 배우러 떠난 발걸음이 또 다른 방문으로 이어졌다. 쥰키의 두 번째 식탁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풍성한 메뉴에만 있지 않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을 오사카에서 다시 찾게 한, 음식의 힘도 그 안에 있다.
글/사진ㅣ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장소협조ㅣ일본 오사카 스시토샤브샤브
매장정보ㅣ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 도야마초 6-1, 3층
대표메뉴ㅣ대게 요리, 샤브샤브, 해산물·와규 스시
현지동행ㅣ가수 쥰키
매장협조ㅣ오카모토 진(岡本 臣) 스시토샤브샤브 담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