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쥬란이 연어주사인가요?”
“요즘 화장품에도 PDRN이 많이 들어가던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진료실에서도 자주 듣고, 리쥬란을 주제로 의료진 강의를 할 때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입니다. 이름은 익숙해졌지만 비슷한 용어가 많다 보니, 정작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먼저 리쥬란은 성분명이 아니라 제품명입니다. 리쥬란의 핵심 성분은 PN, 즉 폴리뉴클레오타이드입니다.
PN과 PDRN은 모두 연어과 어류의 DNA에서 유래한 물질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분자의 길이와 구조, 제형과 활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PN과 PDRN이 의료 영역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성분이 됐습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거나 예민해졌을 때 피부 컨디션을 편안하게 관리하고, 건강한 피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데일리 케어 성분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피부가 쉽게 푸석해지거나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분이라면 PN·PDRN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일상적인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피부는 병원 시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필요한 치료를 정확하게 받는 것만큼, 매일 피부에 닿는 제품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병원에서의 치료와 집에서의 데일리 케어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신하는 관계라기보다,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피부 컨디션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저는 리쥬란을 설명할 때 ‘얼굴을 채우는 주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필러처럼 꺼진 부위의 볼륨이나 윤곽을 직접 보완하는 시술이라기보다, 피부가 얇고 푸석해졌을 때 피부결과 수분감, 잔주름, 탄력처럼 피부 자체의 상태를 개선하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피곤해 보인다고 해서 모두 리쥬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눈밑이나 앞볼이 실제로 꺼져 있다면 볼륨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처짐이 주된 문제라면 리프팅 시술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볼륨은 충분한데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잔주름이 늘고 화장이 잘 받지 않는다면 PN 시술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진료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이미 시술 이름을 정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리쥬란이 좋다고 해서 받으러 왔어요.”
하지만 제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제품명이 아닙니다. 피부가 얇은지 두꺼운지, 건조함이 심한지, 붓기가 잘 생기는지, 잔주름의 원인이 피부 자체인지 표정 움직임인지부터 살펴봅니다.
같은 리쥬란이라도 눈가와 볼, 이마와 입가를 똑같이 시술할 수는 없습니다. 피부가 얇은 부위에 너무 많은 양을 주입하면 붓기나 엠보싱이 오래갈 수 있고, 반대로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너무 얕게 시술하면 원하는 변화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리쥬란 강의를 할 때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시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 두께와 부위, 건조도와 민감도에 따라 주입 깊이와 양, 시술 간격을 다르게 설계해야 합니다.
리쥬란, PN, PDRN이라는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분명만으로 시술을 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 피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는 일입니다.
병원에서는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고, 집에서는 좋은 성분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
볼륨이 필요한지, 처짐을 개선해야 하는지, 피부 자체의 회복과 컨디션 개선이 먼저인지 정확히 살펴보는 것.
그것이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어려 보이는 피부를 만드는 동안 큐레이팅의 시작입니다.
김연수 기자
bnt뉴스 뷰티팀 기사제보 beauty@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