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한국 음식도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전혀 새로운 풍경이 된다. 같은 메뉴라도 누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식탁’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의 생생한 미식 경험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K-푸드의 숨은 매력을 다시 발견하는 여정이다.
카슨은 영화 ‘피렌체’로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 3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과 서울국제영화대상 예술영화상을 수상한 이창열 감독과 함께 젊음의 거리 홍대를 찾았다. 평소 담백한 오븐구이 치킨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는 “다이어트와 맛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카슨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은은한 매콤함과 깊은 감칠맛이 살아 있는 한국 오븐치킨의 대표 메뉴 ‘고추바사삭’이다. “바삭함과 매콤함, 그리고 특유의 은은한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맛은 다른 나라에서는 정말 찾기 힘든 한국 치킨만의 독보적인 맛이에요.”
이날 식탁은 단순히 치킨 한 마리에 머물지 않고 한국 특유의 풍성한 치킨 문화를 보여주듯 다채롭게 차려졌다. 젊음의 거리 홍대답게 매장 안은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했다. 젊은 층은 물론 한국의 치킨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고, 테이블마다 웃음과 대화가 오가는 풍경은 치킨을 함께 즐기는 한국의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첫 입을 베어 문 카슨은 눈을 크게 떴다. “기름에 튀기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겉은 이렇게 바삭하고 속은 촉촉할 수 있는지 매번 놀라워요.”
오븐에 구워 칼로리 부담은 줄이면서도 촉촉한 육즙을 살린 조리 방식은 프라이드치킨이 주류인 미국에서 자란 카슨에게도 새로운 K-치킨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식사를 함께한 이창열 감독은 “한국음식은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진화한다는 점이 세계인들을 사로잡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치킨은 '함께 나누는 시간' 그 자체"
카슨 역시 이에 깊이 공감하며, 한국 치킨만의 진짜 매력은 ‘문화’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람들에게 치킨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함께 나누는 시간’ 그 자체 같아요.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나누어 먹는 이 시간이야말로 제가 한국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이죠.”

노릇하게 구워진 치킨 한 마리를 사이에 두고 웃음과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풍경. 이는 외국인의 시선에도 가장 따뜻하고 정겨운 한국 식문화의 한 페이지로 기억되고 있었다.
K-푸드는 이제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이 되었지만, 그 진짜 매력은 미각적인 만족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온기를 나누고 추억을 쌓아가는 문화적 경험이야말로 K-푸드의 진정한 힘이다. 낯선 시선이기에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한국의 맛과 문화.
‘이방인의 식탁’은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이방인들이 경험한 K-푸드를 통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한국 음식의 새로운 매력을 독자들과 함께 다시 발견해 나갈 예정이다.
글 김민주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장소 협찬 : 굽네치킨 홍대점
메뉴 협조 : 굽네 고추
바사삭, 굽네 오리지널, 시카고 피자, 에그타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