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KBO리그 스타 송성문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10시즌을 보낸 송성문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AP통신에 따르면 송성문의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로, 계약금 100만 달러와 연봉 900만 달러(2026년 250만 달러→2027년 300만 달러→2028년 350만 달러)로 구성됐다. 여기에 2029년 400만 달러의 선수 옵션과 2030년 7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이 포함됐으며, 2030년 상호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구단은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최근 “송성문은 정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라며 “팀에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눈여겨봐 온 선수”라고 강조하며, 송성문에 대한 구단의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한국어 공식 SNS를 통해 “송성문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새 식구를 환영했다.
1996년생 송성문은 봉천초-홍은중-장충고를 거쳐 2015년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824경기에서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51도루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을 찍으며 생애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WBSC 프리미어12에서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고, 올해 일본과의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키움은 송성문을 통해 여섯 번째 빅리거를 배출하며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메이저리거를 탄생시킨 구단이 됐다. 키움 출신으로는 김하성(2021년, 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202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앞서 빅리그에 진출했다.
키움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히어로즈의 여섯 번째 빅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KBO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치길 바라며, 송성문이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은 지난 8월 4일 키움과 6년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구자욱(삼성)의 5년 90억원(별도 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송성문은 빅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시즌 중 ISE(인디펜던트 스포츠&엔터테인먼트)와 국제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포스팅 도전을 공식화했다. ISE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당시에도 중개를 맡았던 미국의 대표 스포츠 에이전시다.
미국 현지에서 계약 절차를 마친 송성문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단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