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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3부작 <그대와 함께, 우리도 나이가 들었다> [bnt K-아티스트|김민종①] 우리의 청춘에는 김민종의 목소리가 있다

우상을 바라보던 소년에서 누군가의 청춘을 함께한 가수와 배우로…김민종의 설레던 시작과 오래 남은 기억
김민주 기자
2026-11-05 1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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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nt news)



그때는 힘들었고, 지금은 그립다. 김민종이 가장 바쁘게 살았던 때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다. 음반을 내고 드라마와 영화를 찍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촬영장이 기다렸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너무 바빠 투정 부릴 틈도 없었던 날들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그 시절을 가장 행복했던 때로 꼽는다

김민종이 가장 바쁘게 살았던 때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다. 음반을 내고 드라마와 영화를 찍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촬영장이 기다렸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그때는 힘들어 투정도 부렸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그 시절을 가장 행복했던 때로 돌아본다.

당시 화면과 무대에서 자주 만났던 청춘스타에게도 잠들고 싶은 밤이 있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어도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는 노래가 끝나면 박수가 나왔다. 하지만 가수의 하루는 그 뒤에도 이어졌다. 김민종이 떠올린 이틀의 밤에는 그 바빴던 청춘의 무게가 담겨 있다.

배우를 꿈꾸게 한 것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이었다. 안성기의 연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화면 속 사람을 바라보던 소년은 자신도 연기를 하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배우가 되기 전, 그 역시 한 배우에게 마음을 빼앗긴 관객이었다.

1988년 개봉한 데뷔작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현장에서는 최재성과 박중훈을 만났다. 우상 같던 선배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 설레고 긴장됐다. 아직 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보다 배워야 할 것이 많던 때다. 그가 간직한 첫 현장의 기억에는 그날의 떨림이 남아 있다.

노래를 향한 마음은 중학생 때부터 자랐다. 조덕배의 ‘꿈에’를 듣고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노래를 부르고 기타도 배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곡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와 손으로 따라가 보고 싶었다.

그에게 ‘꿈에’는 인생에 큰 역할을 한 노래다. 한 곡이 자신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고 있다. 지금도 그 곡을 자신의 시작과 함께 떠올리는 이유다. 노래하는 김민종의 앞에는 언제나 먼저 노래를 듣던 김민종이 있었다. 무대에 서기 전부터 음악은 그에게 하고 싶은 일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배우로 들어선 길에서 가수가 될 기회도 만났다. 영화 ‘하얀 비요일’에 출연하던 중 작곡가 서영진의 제의를 받았다. 그렇게 영화 OST ‘그대의 품에 다시 안기어’를 불렀다. 자신의 연기와 목소리가 한 작품에 함께 담겼다.

설레면서도 긴장됐다. 처음 맡은 영화음악은 그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따라오다 노래할 자리를 만난 것이다. 두 가지 일을 함께하게 된 출발점은 거창한 계획보다 현장에서 찾아온 제안에 가까웠다.

‘투유’ 광고에서는 모델로 출연하고 CM송도 직접 불렀다. 광고와 노래가 인기를 얻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인데도 그 인기가 쉽게 실감 나지는 않았다.

그 사랑을 눈앞에서 확인한 곳은 유덕화의 콘서트였다.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1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마주했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사람들이 호응했다. 김민종은 지금도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선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떨렸던 신인이 수많은 시선 앞에 섰다. 관객은 그가 노래하는 동안 반응을 돌려줬다. 인기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는 일과 커다란 객석의 호응을 직접 마주하는 일은 달랐다. 그날의 호응은 오래 지나도 꺼내볼 수 있는 기억이 됐다. 처음 실감한 사랑은 세월이 흘렀다고 희미해지지 않았다.

1992년 ‘또 다른 만남을 위해’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처음 작사한 ‘하늘 아래서’에는 자신의 기억을 보탰다. 상상력을 펼치면서 어린 시절 힘들었던 시간도 떠올렸다. 직접 고른 말이 가사가 되고, 그 가사를 자기 목소리로 불렀다. 지난날이 노래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대중은 완성된 한 곡을 듣는다. 그 안에 어떤 기억이 들어 있는지 모두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노래를 듣다가 자기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한 사람이 써 내려간 말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 닿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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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루에는 손지창이 있었다. ‘너만을 느끼며’와 ‘그대와 함께’는 두 사람이 함께한 청춘의 노래다. 혼자 무대에 설 때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던 김민종이다. 하지만 손지창과 함께하면 전혀 외롭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지고 재미있었다. 화려한 무대의 기억을 돌아보는 그의 말에서 먼저 드러나는 것은 옆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이다.

같은 무대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가수에게도 큰 힘이었다. 더블루를 떠올리는 팬들에게는 두 사람의 노래와 모습이 남아 있다. 김민종 자신에게는 그 무대에서 외롭지 않게 해준 형이 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노래의 성적만이 아니다. 그 시간을 누구와 함께했는지도 남는다.

‘착한 사랑’, ‘아름다운 아픔’처럼 혼자 부른 발라드도 사랑받았다. 어떤 이는 가수로 먼저 만났고, 어떤 이는 배우로 먼저 알았다. 영화와 드라마, 음반이 나란히 쌓이는 동안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사연도 저마다 달라졌다.

그 시간을 떠올리며 김민종은 좋았던 이야기만 고르지 않는다. 더 책임감을 갖고 활동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한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신에게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돌아본다. 요즘은 그렇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청춘을 돌아보는 일은 늘 반갑지만은 않다. 잘한 일 옆에는 마음에 걸리는 일도 남는다. 김민종은 그 아쉬움까지 자기 몫으로 받아들인다. 오래 활동한 사람의 회고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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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랑’을 부르는 마음도 달라졌다. 이제는 나이에 맞는 중년의 감성과 깊이를 낼 수 있다고 느낀다. 예전에 부르던 노래를 지금도 부르지만,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감정은 세월과 함께 쌓였다.

목소리를 다시 듣는 사람들에게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그 노래를 들었던 방을 떠났을 수 있다. 함께 듣던 사람과 멀어졌을 수도 있다. 살아가는 일이 바빠 노래를 잊고 지낸 날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 들을 때는 몰랐던 가사 한 줄이 지금은 유난히 크게 들릴 수도 있다. 노래는 그대로인데, 듣는 사람의 하루와 마음은 달라졌다.

2025년 12월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그는 익숙한 노래들을 메들리로 들려줬다.

모든 날을 또렷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그래도 좋아했던 노래는 뜻밖에 오래 남는다. 김민종에게는 중학생 때 들었던 ‘꿈에’가 그런 노래다.

그는 자신의 청춘을 지나오며 노래를 남겼다. 사람들은 각자의 청춘을 보내며 그 노래를 들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같은 목소리를 기억한다.

이제 김민종은 중년의 마음으로 ‘착한 사랑’을 부른다. 그 노래를 다시 듣는 우리도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그때는 흘려들었던 한 소절이 이제는 마음에 깊이 닿는다.

이제 김민종은 중년의 마음으로 ‘착한 사랑’을 부른다. 그 노래를 다시 듣는 우리도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그때는 흘려들었던 한 소절이 이제는 마음에 깊이 닿는다.

그때 노래하던 사람도, 그 노래를 듣던 우리도 여기까지 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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