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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ㅡ1 2026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진 김유림 3부작 <왕관을 쓴 오늘, 배우로 이어갈 내일> [bnt K-아티스트|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김유림①] 춤추던 꿈은 연기로 이어졌다…배우로 무대를 지켜온 시간

부상으로 멈춘 춤, 첫 연극에서 만난 네 인물…지하 연습실에서 다시 오디션을 보기까지, 놓지 않았던 배우의 꿈
김민주 기자
2026-11-03 10: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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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nt news)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김유림은 마트에서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던 아이였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춤을 췄고, 관객 앞에서 박수를 받는 기쁨을 알았다. 자신이 표현한 것을 누군가가 받아주는 순간이 좋았다.

그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무용을 하다 부상을 입었고, 세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춤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춤을 추지 못하면 제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그 시간 곁을 지킨 사람은 할머니였다. 늘 무엇이든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이었다. 김유림은 새로운 일 앞에서 주저앉지 않게 해준 사람으로 할머니를 꼽았다.

“제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만들어준 분이에요.”

스승의 권유로 시작한 연기는 낯설었다. 몸으로 표현하던 마음을 대사로 전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해야 했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춤과 닮아 있었다. 김유림은 부상으로 멈춰야 했던 시간을, 이제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계기로 기억한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게 더 싫거든요. 그래서 연기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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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nt news)



첫 연극은 ‘굿바디’였다. 처음 연극을 접하는 배우에게 네 인물이 주어졌다. 각 인물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작품에서, 김유림은 혼자 서로 다른 삶을 표현해야 했다.

그는 당시 연출가에게 자신의 연기와 무대가 설득력 있는지 자주 물었다고 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삶을 이해하고, 누군가의 아픔이나 기쁨을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일이 좋았다.

첫 공연을 마친 날 가장 먼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꺼냈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었던 건 제 자신이었을지도 몰라요. 스스로에게 ‘유림아, 고생했다’라고.”

극단 생활을 떠올릴 때면 지하 연습실에서 라면을 먹던 풍경이 나온다. 그렇게 연극을 시작한 동료들과는 지금도 매주 연락한다. 함께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가 고른 말은 ‘전우애’였다.

“연극은 절대 혼자 완성할 수 없는 예술이에요.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상대 배우가 없으면 장면이 완성되지 않거든요.”

10년 넘게 연극을 하며 얻은 경험은 지금 어떤 일을 하든 밑바탕이 된다. 김유림은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도전할 힘이 생긴다고 했다.

오래 함께한 배역을 묻자 거의 일 년을 준비한 연극 ‘덕혜옹주’의 노기 쇼오꼬를 떠올렸다. 자신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낙원’의 수연도 꼽았다. 두 배역 모두 자신의 안에서 만들어낸 인물이기에 오래 함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배역의 마음을 일상까지 붙들고 있지는 않았다. 현실의 김유림은 극 속 인물이 아니니 털어내고, 늘 다른 인물을 만날 준비를 한다고 했다.

관객이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때면 배우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춤을 추며 처음 알았던 기쁨을 연극 무대에서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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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nt news)



배우의 꿈을 이어가는 동안 다른 일도 해야 했다.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고, 안무가로 누군가의 무대를 만들었다. 생계를 위해 맡은 일도 있었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작한 일도 있었다. 그는 여러 일을 병행하면서도 배우라는 꿈만큼은 놓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몸보다 마음이 지친 날 무엇이 힘을 줬느냐는 질문에, 김유림은 자신에게 되묻던 말을 들려줬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답은 늘 무대였고 연기였다. 여러 일을 하며 보낸 시간도 배우에게 필요한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제가 살아온 모든 시간이 언젠가 연기 안에서 쓰일 거라고 믿었어요.”

김유림은 시간이 더 흐른 뒤 ‘그때 다시 도전해 볼걸’ 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결국 저는 배우로 살아가고 싶어요.”

춤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너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무대에 서게 될 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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