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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 K-웰니스 리더|박엄지] 몸을 가르치는 사람…박엄지가 태나AIO필라테스에 담은 기준

김민주 기자
2026-10-27 16: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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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 박사에서 필라테스 교육자로…움직임을 연구해온 시간과 한 사람을 위한 수업 철학

“요즘은 거울 보는 게 싫지 않아요.”

태나AIO필라테스 박엄지 원장에게 오래 남은 말이다. 아이돌에게 운동을 가르치던 때였다. 무대 위에서 멋져 보여야 한다는 부담에 식사와 운동이 힘겨워진 이들이 있었다. 박엄지는 빠른 변화보다 잘 먹고 움직이는 습관을 함께 쌓았다. 시간이 흐른 뒤 들은 그 한마디는 그에게 오래 남았다.

그도 처음에는 운동을 배우는 회원이었다. 몸을 움직이는 일이 좋아 개인 운동 수업을 받았다. 배우다 보니 동작 하나에도 이유가 궁금해졌다. 동작을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부터 몸이 움직이는 원리까지 알고 싶었다.

혼자 공부한 내용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에게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너가 됐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된 지 어느덧 10년이다.

공부도 멈추지 않았다. 경희대학교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직접 몸을 만들며 대회에도 나갔다. 2017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는 커머셜 모델(광고 모델) 부문 1위에 올랐다.

무대를 준비하며 자신의 몸을 자세히 살폈다. 잘 발달한 곳도, 부족한 곳도 눈에 들어왔다. 타고난 조건을 모두 바꿀 수는 없었다. 대신 운동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을 배웠다. 그 경험은 회원을 가르치는 기준이 됐다.

“장점을 살리고 약한 부분을 채우자고 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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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에서 연구한 대상은 SNS에서 활동하는 운동 지도자들이었다. 겉으로는 멋지고 건강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지친 이들도 있었다. 몸이 건강해 보인다고 마음까지 편안한 것은 아니었다.

그때의 고민이 태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태나는 ‘태(態)가 나다’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박엄지는 마음의 힘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이 이름에 담았다. 남이 정한 아름다움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모습을 찾도록 돕고 싶었다.

수업 전에는 어깨 높이와 골반의 기울기부터 살핀다. 평소 어떻게 서고 움직이는지도 본다. AI 체형분석기 바디닷의 측정 결과도 참고한다. 회원이 자기 몸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체중과 몸의 선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존중한다. 다만 살을 빨리 빼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어떤 근육을 쓰고 있는지, 평소 자세는 어떤지 함께 알아간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써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가 바라는 변화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회원이 혼자서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고르고 몸을 관리하는 것이다. 동작을 따라 하는 이유까지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까닭이다.

좋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도 사람을 살피는 눈이라고 믿는다. 몸의 구조와 운동 원리를 아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그날의 몸 상태와 마음을 헤아리는 태도가 더해져야 한다.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힘든 날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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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엄지는 그동안 연구하고 가르치며 배운 것을 책으로 준비하고 있다. 태나의 이름을 건 제품도 생각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 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운동을 배우는 공간에서 시작한 생각을 생활 속으로 넓혀가려 한다.

운동을 시작했다가 멈춘 사람에게도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 한 달에 몇 킬로그램을 빼겠다는 목표보다 오늘 조금 더 바르게 서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쉬었다고 그동안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돌아오는 것도 실력이에요.”

박엄지는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보다 꾸준히 돌아오는 사람의 변화를 믿는다. 회원에게도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자신의 몸을 미워하며 버티는 시간이 줄고, 몸을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태나AIO필라테스의 수업은 그 작은 변화에 마음을 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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