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관희(38)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팀이 창단 최다 개막 연승 타이기록인 6연승을 달성한 날,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언급하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관희는 신인 시절 달았던 등번호 2번으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심정으로 2번을 달았다”며 “행복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올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면서도 “내게 분명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출전 시간이나 경기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은퇴하게 됐을 때 후회 없이 이 단어를 마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했던 선수보다는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관희는 올 시즌에도 누구보다 일찍 체육관에 나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원동력에 대해 “지기 싫은 게 제일 크다”며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그걸 보여주고 인정받으려면 연습 없이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관희는 “안준호 감독님 시절부터 삼성에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나 싶다. 몰래카메라를 찍는 느낌도 들고 어떻게 6경기를 다 이겼나 싶다”며 “항상 순위표 밑에서 삼성을 찾았는데 제일 위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으로는 김상식 감독을 언급했다. 이관희는 삼성에서 만난 감독 중 김 감독이 가장 무섭다며 “벤치에서 저한테 소리 지르실 때마다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승 중에도 선수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는 점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며 “비시즌에는 서로 의심 속에 시작했지만 연승을 거듭하며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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