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캉이, 33일 만에 바다로…3차 유도작업 성공
22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부캉이의 3차 유도작업에서 부캉이가 오후 6시께 북항 제1부두 앞 해상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대형 그물과 수상 작업시설을 활용해 부캉이가 머물던 제4·5보도교 일대에서 마리나 브릿지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했다.
작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캉이는 그물 주변을 맴돌거나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구조팀은 상어가 받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속도를 조절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이후 수로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 그물을 고정했고, 부캉이는 스스로 출구를 향해 헤엄쳤다. 약 8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제1부두 앞 해상에서 부캉이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유도작업은 마무리됐다.
앞서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가 도심 속 수로에 나타나자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캉이가 등장한 이후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3차 유도작업이 진행된 날에도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부캉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당국은 앞서 두 차례 유도작업에 실패한 뒤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수로를 벗어나기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장기간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기온 하락에 따른 수온 변화로 건강 악화와 폐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작업을 결정했다.
관계 기관은 부캉이가 수심이 깊은 해역으로 이동하면 수온 변화와 고립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넘게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부캉이가 무사히 먼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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