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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37번째 도전 끝 LPBA 첫 우승

서정민 기자
2026-10-12 0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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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사진=PBA


여자 프로당구(LPBA) 차세대 스타 정수빈(NH농협카드)이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큐를 잡은 평범한 대학생이 37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정수빈은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2(11-1 11-10 10-11 11-7 8-11 11-5)로 제압했다.

2022-2023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정수빈은 1497일, 약 4년 1개월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개인 통산 두 번째 결승이자 37번째 대회에서 거둔 성과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획득하며 누적 상금도 7550만원으로 늘었다.

결승 초반부터 정수빈의 공격력이 빛났다. 1세트를 단 4이닝 만에 11-1로 따낸 데 이어 2세트에서도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던 이미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래는 3세트에서 10-10까지 추격한 뒤 역전에 성공했다. 정수빈이 4세트를 11-7로 가져갔지만 이미래가 5세트를 따내며 승부는 다시 팽팽해졌다.

그러나 정수빈은 마지막 6세트에서 뱅크샷을 앞세워 8-1로 앞서갔다. 이후 11-5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이미래에게 당했던 역전패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정수빈의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8강에서는 직전 대회 우승자 박정현(하림)을 3-0으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는 한지은(에스와이)에게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숙명여대 통계학과에 재학하던 정수빈은 당구장 아르바이트 대타를 계기로 3쿠션에 입문했다. 이후 대학을 휴학하고 당구에 전념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시즌 9차 투어에서 첫 결승에 올랐으나 임경진에게 3-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 직후 정수빈은 “정말 해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당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는 것이 거의 없어 너무 막막했다. 이런 순간을 기대하며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이 정말 힘들고, 기본적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LPBA 강자인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가 중도 탈락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앞선 3차 투어에서 박정현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정수빈까지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프로당구의 새로운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수빈은 이번 우승으로 LPBA 역대 18번째 우승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도 28위에서 15위로 뛰어오르며 차세대 유망주를 넘어 새로운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제공=PBA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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