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 선수의 부상부터 타격 부진, 20년 만의 일본전 패배까지. 숱한 고비를 넘은 한국 야구가 마지막 승부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우승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 소집 전부터 김도영이 지난 9일 경기 도중 자신의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김도영은 수술을 받았지만 대표팀은 선수 교체 대신 함께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14일 소집된 대표팀은 상무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고전했다. 3-6으로 뒤진 8회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은 뒤 김건희의 끝내기 안타로 가까스로 7-6 승리를 거뒀다.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훈련 장소와 유니폼 세탁 등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발생했다.
홍콩을 13-0, 태국을 18-1로 연달아 꺾으며 타선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나 다시 흔들렸다.
한국은 일본 선발 히구치 신에게 7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으로 막혔고 병살타도 3개를 기록하며 0-5로 완패했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전승 우승이 무산된 한국은 결승 진출을 위해 다른 경기 결과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승 당일에도 비가 내렸다. 예비일이 없어 경기가 열리지 못할 경우 슈퍼라운드 성적에서 일본에 뒤진 한국이 은메달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직전 빗줄기가 옅어지며 결승은 예정대로 시작됐다.
한국은 2회초 윤동희의 2루타에 이어 문현빈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이후 수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7회말 일본에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8회 갈렸다.
1-1로 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 김도영이 3루수 강습 내야 안타를 터뜨려 김주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한 김도영이 금메달의 향방을 가른 결승타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이어 문보경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3-1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곽빈이 6⅓이닝 111구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고 조병현과 박영현이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박영현은 8회 1사 1, 3루 위기에서 일본 4번 타자 아이자와를 삼진으로 잡은 뒤 야노 유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9회에도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이틀 전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3-1로 설욕했다.
소집 전부터 이어진 부상과 타격 부진, 현지 적응 문제, 일본전 완패와 비 변수까지 넘어선 한국 야구는 마지막 순간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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