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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이 총대 멨네”…김다현 저격에 갑론을박

서정민 기자
2026-09-22 0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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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사진=EBS)


가수 심수봉이 김다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또 다른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공개석상에서 55세 어린 후배를 지적한 방식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한편, 어린 가수들이 삶의 애환을 주로 다루는 트로트를 부르는 현상에 대한 심수봉의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앞 순서로 무대에 오른 김다현의 공연을 두고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라는 걸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의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이렇게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김다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직전 무대에 오른 가수가 김다현이었던 만큼 사실상 공개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김다현이 17세 미성년자인 데다 대선배가 관객들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후배의 가창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지나친 공개 저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심수봉의 발언 방식과 별개로 그가 던진 ‘어린 가수의 트로트 가창’이라는 화두를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무대 앞 순서 가수에게 한 말로는 과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인생의 한과 사랑, 이별을 노래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심수봉의 공개적인 표현은 경솔했지만 당시 무대를 보고 나니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는 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린 트로트 가수들이 성인의 사랑과 이별, 인생의 애환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가사의 정서를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트로트 오디션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미성년 가수들의 활동이 크게 늘어난 만큼 어린 참가자에게 성인 가수와 같은 감정 표현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노래의 표현력이나 음악성을 제한해서는 안 되며, 가수가 반드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만 노래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반론이다.

배우가 실제 경험하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듯 가수 역시 가사와 곡을 해석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과 특정 후배를 관객 앞에서 직접 비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심수봉은 21일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면서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밝혔다.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김다현 역시 같은 날 SNS를 통해 “심수봉 선생님과 직접 통화도 했고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며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 말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겠다”고 전했다.

당사자 간 사과로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이번 논란은 어린 가수가 트로트를 어떻게, 어디까지 소화해야 하는가라는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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