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투계용 닭 운송을 중단했다고 밝힌 지 약 5개월 만에 ‘우회 운송’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외 동물보호단체들은 직항뿐 아니라 제3국을 경유하는 운송까지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9일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이 모든 투계용 닭 운송을 중단하고 이를 공식 정책으로 명시해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동물보호단체 동물복지행동(Animal Wellness Action·AWA)의 최근 조사에서 투계용 닭이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에서 베트남까지 운송된 뒤 다른 항공사로 옮겨져 최종 목적지인 필리핀 마닐라까지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체들은 대한항공이 필리핀 직항 운송은 중단했지만 제3국을 거치는 방식으로 투계용 닭 운송에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인용한 AWA 자료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운송되는 투계용 닭은 최대 4만 마리 규모다. 관련 거래 규모는 약 8000만 달러에 달하며 투계용 수탉 한 마리가 최고 2000달러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WA는 이번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에서 LED 전광판 트럭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트럭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인근과 도심 한진그룹 본사, 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지하철역 주변 등에 배치됐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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