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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한국인이 사랑한 음악영화의 거장, 존 카니 감독의 귀환 [일문일답]

윤이현 기자
2026-08-26 1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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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한국인이 사랑한 음악영화의 거장, 존 카니 감독의 귀환 (제공: 바이포엠스튜디오)


올가을 스크린을 감성으로 물들일 영화 ‘싱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이 신작의 출발점과 두 배우의 캐스팅 과정을 직접 밝힌 일문일답을 공개해 개봉을 앞두고 의미를 더했다.

9월 2일 개봉하는 ‘싱 어게인’은 잃어버린 노래를 되찾기 위해 멈춰 있던 두 사람의 인생이 다시 노래하기 시작하는 감동을 담았다. 

존 카니 감독은 ‘원스’로 국내 28만 관객을 모으고 ‘비긴 어게인’으로 재개봉을 포함해 누적 375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싱 스트리트’까지 61만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영화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신작 ‘싱 어게인’의 개봉을 앞두고 감독이 작품의 출발점과 두 배우의 캐스팅 과정 그리고 관객이 이 영화를 만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Q.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에 이어 다시 음악영화를 만들었다. ‘싱 어게인’은 어디에서 출발했나

“뮤지션 한 사람을 데려와 그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들여다보는 일이 흥미로웠다. 마흔여덟 살이고 결혼했고 다 큰 아이가 있으며 더블린에 사는 남자다. 그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무엇을 사랑하는가 무엇에 설렜는가. 지금 이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무엇인가. 젊은 시절의 야망이 어른의 삶과 결혼과 책임에 부딪힌 다음의 러브스토리를 그려 보고 싶었고 그 질문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Q. 릭과 대니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나

“전통적인 의미의 러브스토리는 아니다. 다만 릭은 대니라는 존재에 조금 사랑에 빠진다. 자기가 만난 이 젊은 친구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고 자신의 과거를 본다. 더 나은 표현이 없어서 브로맨스라고 부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히 그런 감정이 흐르고 있다. 나이도 다르고 음악 신에서 서 있는 자리도 정반대인 두 사람이 결국 같은 것을 보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Q. 한 곡을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그리려 했나

“커리어의 서로 다른 지점에 놓인 두 인물이 겪는 도덕적 우화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분명하게 나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둑질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도둑질이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남기는 여파에 관한 이야기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관객이 손쉽게 판정할 수 있는 구도로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Q. 결국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같은 노래가 각 인물에게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이야기다. 같은 가사와 같은 멜로디를 두고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것을 떠올린다. 릭에게 이 노래가 뜻하는 바와 대니에게 이 노래가 뜻하는 바가 다르고 그 차이가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음악이 가진 힘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Q. 릭 파워 역에 폴 러드를 캐스팅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함께 일하고 싶었던 배우다. 그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 가볍고 섬세한 손길을 사랑한다. 대본을 그냥 보내면서 이 남자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 남자를 사랑하며 이 남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 대답 하나로 캐스팅이 끝났다”

Q. 폴 러드의 음악적인 면모는 어땠나

“폴은 걸어 다니는 거대한 음악 백과사전 같은 사람이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는데도 음악을 통해서는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다. 스틸리 댄이나 홀 앤 오츠 이야기가 나오고 70년대와 80년대 음악의 사소한 지점들이 오갔다. 작가와 프로듀서와 배우들까지 우리 대부분이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같은 세대의 감각을 공유한다. 폴은 거기에 그대로 들어맞았다. 로큰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 음악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이어 왔다”

Q. 닉 조나스와의 첫 녹음은 어땠나

“컨트롤룸에 앉아 있었다. 아직 닉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손등을 내려다보니 털이 곤두서 있었다. 스튜디오에서의 첫 테이크였고 리허설에 가까운 순간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그만큼 많은 경험이 담겨 있다. 그가 거둔 성공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Q. 대니 역에 실제 뮤지션이 필요했던 이유는

“가수를 연기하려는 배우가 아닌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다. 닉은 아티스트로서 또 유명인으로서 계속 변화해 왔고 그래서 대니라는 인물에 진짜라는 공기를 불어넣는다. 닉은 이 삶을 실제로 살아 본 사람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 진짜라는 증명을 가져다준다. 나는 어릴 때 밴드를 삼 분쯤 했을 뿐이고 피터 맥도널드도 소년 시절에 밴드를 조금 했다. 하지만 닉 조나스는 수십 년 동안 하루의 모든 시간을 이 일에 써 온 사람이다”

Q. 스튜디오에서의 그 경험이 극장에서도 전해질 것 같나

“스튜디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큰 스크린과 서라운드 사운드 그리고 영화의 모든 영상과 촬영이 더해진 극장에서 관객이 이 음악을 만나는 순간이 어떨지 나로서는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Q. 관객이 이 영화를 어떻게 경험하길 바라나

“앨범 한 장을 듣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드라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틀어 놓고 시간을 들여 그것을 듣고 전개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처음 듣는 레코드를 트는 것처럼 노래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볼 때 가장 온전해진다”

Q. 당신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내 젊은 시절에는 그 시절만의 사운드트랙이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에는 늘 라디오에서 나를 옳은 방향으로 밀어 주는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다. <싱 어게인>을 보는 경험도 각자의 삶과 시선에 가닿기를 바란다”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로 국내 관객의 사랑을 받아 온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어게인’은 오는 9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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