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콘크리트 녹색섬’이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성민 감독은 재개발 과정에서 사라지는 나무를 7년간 기록한 계기부터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직접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콘크리트 녹색섬’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성민 감독이 참석해 영화의 시작과 촬영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이성민 감독은 나무에 주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부터 나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살던 동네를 다시 돌아보다 우연히 발견했고,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를 보면서 많은 추억이 떠올랐고, 반대로 ‘나무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로를 기억하는 존재라는 생각에 오랜 친구 같은 마음으로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촬영 과정에서 느낀 감정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역설적으로 나무가 베어졌을 때 ‘정말 살아있는 존재구나’라는 게 느껴졌다”며 “나무가 쓰러질 때 나는 향과 소리를 통해 살아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고, 기록을 더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콘크리트 녹색섬’이라는 제목에는 재건축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을 담았다. 이 감독은 재건축 과정에서 나무가 먼저 베어진 뒤 콘크리트만 남은 모습을 언급하며 “당시 녹색의 섬처럼 남아 있던 나무들을 보며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나무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서는 추억의 가치에 중점을 뒀지만 환경적·경제적 가치와 토양, 식생의 가치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며 “기존 재건축 논의보다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하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과 함께 사라지는 나무와 그곳에 쌓인 기억을 담은 ‘콘크리트 녹색섬’은 오는 8월 19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콘크리트 녹색섬’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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