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가 폭염 긴급 실행위원회 결과 1군 경기를 1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9월 6일까지 경기 시작 시간을 조정하고,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취소 가능한 새 기준과 쿨링 브레이크 등을 도입한다.

KBO는 6일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최근 전국적인 폭염 속에서 관람객과 선수단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자, 5일과 6일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주말 경기 운영 방안까지 논의했다. 폭염으로 프로야구 1군과 2군 경기가 이틀 연속 모두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결과 KBO리그는 8월 11일부터 경기를 재개한다. 이에 따라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던 주말 3연전도 열리지 않는다. 당초 7일에는 잠실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 수원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 대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 창원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 대전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전이 편성됐으나 폭염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프로야구 KBO 일정의 경기 개시 시간도 대폭 조정된다. KBO는 9월 6일까지 고척스카이돔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고척 홈경기는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다만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기존 시간대 경기 개시 여부는 탄력적으로 결정한다. 한낮 열기가 누그러지는 저녁 시간에 경기를 시작해 선수와 관중의 폭염 노출 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퓨처스리그는 8월 10일까지 모든 경기를 취소한다. 이후 8월 31일까지 편성된 야간 경기의 시작 시간은 오후 7시로 일괄 변경된다. 같은 기간에는 폭염 상황에 따라 정규이닝을 단축할 수 있다. 양 구단이 합의할 경우 8월 31일까지 예정된 경기의 시작 시간을 오전 10시로 바꾸는 방안도 가능하다.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에는 경기운영위원이 오후 1시부터 구장 체감온도와 기상청 예보를 지속해서 확인한다. 경기 시작 예정 시간의 현장 체감온도가 35도에 도달했거나 그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선수단 또는 관람객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경기 취소가 가능하다. 취소 결정은 오후 1시 이후부터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를 원칙으로 하지만, 현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이후에도 결정할 수 있다.
경기 취소 대신 시작 시간을 늦춰야 한다고 판단하면 최대 오후 7시 30분까지 개시를 지연할 수 있다. 경기운영위원이 홈 구단 경기관리인 또는 경기관리 대리인과 협의해 최종 결정한다. 경기 중에도 체감온도와 관중·선수단 상태를 확인해 중단 또는 속행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중 휴식 시간도 늘어난다. KBO는 3회와 7회 종료 후 이닝 교대 시간을 4분으로 늘려 쿨링 브레이크를 고정 운영한다. 5회 종료 후 클리닝타임은 필요에 따라 2분 연장해 최대 6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연장전이 열리면 9회 종료 뒤에도 4분의 이닝 교대 시간이 주어진다.
경기장 폭염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구단들은 관람객의 장시간 입장 대기를 줄일 수 있도록 입장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예매 관람객에게는 문자로 폭염 행동요령과 의무실 위치, 응급 의료 지원 체계를 알리고, 경기장 전광판과 장내 방송을 통해서도 수시로 안내한다. 그늘막과 쿨링포그, 음수시설, 냉풍기 등 폭염 저감 장비 확대도 검토하며, 의료진과 응급구조 인력 추가 배치도 추진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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