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이제 뛸 자리가 없다. 지난 5일 빅리그로 올라온 김하성(31)이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서 벤치만 지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는 손가락 부상으로 지난달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던 김하성을 이날 빅리그로 호출했다.
MLB닷컴은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이 밝힌 복귀 선수 활용 방안을 전하며 "김하성의 복귀 후에도 주전 유격수는 자비스가 맡는다. 자비스가 약한 왼손 투수가 나올 때는 유틸리티 내야수 마우리시오 두본(31)이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3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 팀 내 '3순위' 유격수로 밀려나게 된 셈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개막 전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재활 후 5월 복귀했지만 27경기에서 타율 0.068에 그친 뒤 7월부터는 손가락 염증으로 다시 자리를 비웠다. 그사이 콜업된 자비스는 타율 0.273에 안정적인 수비로 구단의 신임을 얻었다.
김하성의 공백에도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68승 45패)를 달리고 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환영보다 냉소에 가까웠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애틀랜타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팀이 아니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단은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슬론 스포츠는 "안소폴로스 단장은 지난 9년간 애틀랜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특히 2021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의 과감한 보강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신인 유격수 자비스가 안정적인 수비와 타격으로 주전 자리를 굳혔다며, 현재 전력 구도를 고려하면 김하성이 곧바로 선발 라인업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스포르팅뉴스 역시 김하성이 부상 복귀 이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모두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며, 주전 경쟁보다는 벤치 자원이나 경기 후반 대주자·수비 보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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